본관은 담양(潭陽). 소설가이자 목사였던 전영택(田榮澤)의 장남으로 서울에서 출생, 배재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에서 수학하였다.
1955∼57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國展) 조각부에 입선했으나 그 뒤로는 독자적으로 현대적 추상조각을 추구, 1958∼70년 조선일보사 주최 현대작가초대미술전에 참가하며 작가적 위상을 높였다. 그 사이 1963년에는 현대조각 지향의 패기 찬 그룹이었던 원형회(原形會)에 참가, 그 동인작품전에 실험적인 추상작품을 발표하였다.
1970년대에는 특히 철물용접의 추상작업을 순수하게 추구해 보였으나, 그 형상성은 현대의 비정한 문화구조와 인간 소외의 현실을 상징하려고 한 듯한 침묵의 「형태」(1970)와 자연의 생명체에 애착을 보인 「새」 연작(1976)의 명쾌한 조형적 단순화, 그 밖에 가늘게 절단한 철편들을 유동적 공간구성으로 입체화시킨 「추억」(1976) 등에서 보듯이 주정주의적 예술정신을 나타냈다.
그에 뒤이은 나무 조각과 대나무 구조에 종이재료를 결합시킨 다감한 표정의 「형태」(1977)나 「새」 등에서도 그러한 요소를 내재시켰다. 1972∼92년에 5회 개인전을 가졌고, 서울조각회, 한국조각가협회에 참여했다. 또한 여러 대학에서 실기를 지도했고, 『미술과 인간』(대한교련, 1973), 『미술감상』(형성출판사, 1977) 등의 저서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