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김씨(金氏). 호는 상봉(霜峯). 평안도 영변 출신. 아버지는 김계선(金係先)이며, 어머니는 남양홍씨(南陽洪氏)이다.
일찍이 선천(善天)에게 계를 받고 청심(淸諗)과 추형(秋馨)에게서 경(經)과 논(論)을 배우고, 30세에 의심(義諶)의 법맥(法脈)을 이었다.
해인사에서 강주(講主)로 있을 때 『열반경』 300여 부에 토를 달았고, 희양산 봉암사(鳳巖寺)에 있을 때 『도서(都序)』와 『절요(節要)』의 과문(科文)을 지었다. 특히, 『화엄경』에 정통하여 4과목(科目: 경문의 대의를 판정하는 要目) 중 전하지 않는 3과목을 지었는데, 뒤에 당본(唐本)과 대조하니 틀림 없었다고 한다. 경기도 지평 용문산(龍門山)에서 나이 82세, 법랍 64세로 입적하였다.
화장하여 영골(靈骨) 및 영주(靈珠) 1쌍과 사리 두 개를 얻어 대구동화사(桐華寺)와 청주보살사(菩薩寺), 지평용문사(龍門寺), 예천용문사에 부도를 세웠다. 대표적인 제자로는 의눌(義訥)·제의(諦義)·보청(寶淸)·두옥(斗玉)·홍제(弘濟)·현신(玄信)·각초(覺初)·설징(雪澄)·묵령(默靈)·옥준(玉俊)·상능(尙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