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동래(東萊). 정인보(鄭仁保)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정이(鄭釐)이고, 아버지는 정주(鄭賙)이며, 어머니는 안속(安束)의 딸이다.
1432년(세종 14)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 예문관사관으로 있다가 1441년 사복시소윤으로 도체찰사 황보 인(皇甫仁)의 종사관(從事官)이 되어 평안도·함길도의 변방 경계태세와 성 쌓는 공사를 감독하였다.
1444년 한성부소윤으로 경상도에 파견되어 포로로 있던 왜인을 임의로 석방, 대마도(對馬島)로 돌려보낸 죄로 투옥중에 있던 안숭직(安崇直)을 국문하여 그 죄상을 밝혔다.
1445년 직예문관에 오르고, 1448년 지병조사(知兵曹事)를 거쳐 1450년 동부승지가 되어 한성부의 축성을 감독하였고, 1451년(문종 1) 평안도관찰사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