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연일(延日). 아버지는 판서 정진(鄭鎭)이다.
태종의 딸 숙정옹주(淑貞翁主)의 부마로, 1422년(세종 4) 일성군(日城君)에 봉하여졌다.
1433년 사은사(謝恩使)로, 1450년(문종 즉위년) 진하사(進賀使)로 명나라에 다녀온 뒤 병조판서를 거쳐 삼군도진무사(三軍都鎭撫使)에 올랐다. 1453년 (단종 1) 계유정난 때 김종서(金宗瑞) 등 중신이 살해되자 병을 핑계로 나가지 않다가 파직되었다.
의분을 참지 못하여 주먹으로 가슴을 치다가 피를 토하면서 죽었다. 이듬해 그의 죄를 추론하여 부관참시(剖棺斬屍)하기에 이르렀다. 성종 때 신원되었으며, 뒤에 단종묘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충경(忠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