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原歌)는 전하지 않으나, 이제현(李齊賢)의 한역시와 작품이 지어진 경위가 『고려사』 악지(樂志) 속악조(俗樂條)에 전한다.
『고려사』 에 따르면, 한 부인이 죄로 인하여 제위보(고려시대에 빈민이나 행려자들을 구호하는 일을 맡은 관청)에서 일하다가 자기 손목이 외간 남자에게 잡혔는데, 그 치욕을 씻을 길이 없음을 한스럽게 여겨 이 노래를 지어 원망하였다 한다.
이로 보아 이 작품은 여인의 정절과 부덕을 그 주제로 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그런데 이제현의 한역시는 그 반대상황, 즉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의 내용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그것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실버들 늘어진 시냇물 위에 비단 빨래를 하다가/백마를 타고 온 도련님과 마음을 속삭이며 잡았던 손목/추녀에 퍼붓는 석달 열흘 장마비라도/어찌 차마 이 손끝의 여향을 씻을 수 있겠는가(浣紗溪上傍垂楊 執手論心白馬郎 縱有連詹三月雨 指頭何忍洗餘香)!”
이와 같이, 한역시와 노래의 해설이 서로 어긋나는 것은 『고려사』를 편찬한 조선 초기 유학자들이 유가적 이념에 맞게 고의적으로 왜곡하여 해설을 달아놓았든가, 아니면 원래 해설과 일치하는 노래를 이제현이 자신의 의도에 맞추어 독창적으로 번안하였든가 둘 중의 하나일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