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풍양(豐壤). 자는 성건(聖健). 조구영(趙龜永)의 아들이다.
유학으로서 1877년(고종 14) 경과정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883년 장령·교리를 거쳐, 이듬해 옥당에서 갑신정변의 주모자 김옥균(金玉均) 등을 처단하기를 청하는 연차(聯箚)를 올렸을 때 부응교로 참여하였다.
1888년 종묘하향대제친행(宗廟夏享大祭親行) 때 대축(大祝)을 한 공으로 가자(加資 : 품계를 올려 줌)되었고, 1893년 대사간에 임명되었다. 고종이 능원(陵園) 수호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1899년에는 봉상사부제조(奉常司副提調)로서 유지상태를 조사하고 능원을 범하는 자를 적간하기 위하여 이용구(李容九)와 함께 파견되었다.
이듬해 비서승(秘書丞)을 거쳐 시강원첨사(侍講院詹事)가 되었고, 이어 궁내부특진관으로 칙임관 4등이 주어졌다. 그뒤 사직서(社稷署)·경효전(景孝殿)·종묘서(宗廟署)의 제조를 거쳐, 1905년 봉상사제조가 되는 등 주로 왕실의 의례를 담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