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신식활자본. 민족주의 사학계열의 역사서이다. 상문관(尙文館)에서 간행하였다. 환웅(桓雄)의 신시시대(神市時代) 이후 1910년 국권강탈까지의 한국사를 민족주의적 입장에서 체계화한 통사적 개설서이다.
체재를 5편(篇)으로 나누었는데, 제1편은 상고(上古) 6장, 제2편은 중고사(中古史)로 상(上)에 삼국시대 12장, 하(下)에 남북시대 7장, 제3편은 근고사(近古史)로 고려시대 11장, 제4편은 근세사(近世史)로 이조시대 22장, 제5편은 부표(附表)로 전세도(傳世圖)·역대연호(歷代年號)·당색도(黨色圖)가 첨부되어 있다.
제1편 제1장 「조선의 지리(地理)와 종족(種族)」에서는 조선의 활동범위가 한반도와 만주에 걸쳐 있었으며, 태백산(太白山 : 白頭山)을 중심으로 환(桓)이라는 ‘조선겨레’가 3,000단부(團部)로 나뉘어져 있었다라고 하여 조선의 영역을 한반도에 국한시키는 일본관학자들의 식민사학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을 하였다.
또, 환웅의 「신시시대」와 「단군조선」에서는 환웅과 단군의 활동이 중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세력균형을 이루고 있었음을 서술하였다. 그리고 조선인이 해외로 진출하여 중국에도 많이 이주하였다고 하였다.
제2편 상 「삼국시대」에서는 고구려의 수·당에 대한 전승을 강조하였다. 제2편 하 「남북국시대(南北國時代)」에서는 발해와 신라를 각각 북국과 남국이라 하여 신라 중심의 역사관을 지양하고 발해까지를 우리의 역사범주에 포함시켰다.
그런데 남북국에 대한 이해는 유득공(柳得恭)과 김정호(金正浩) 등 실학자 이래 근대역사학에서는 드물게 나타나는 것으로 주목되는 역사인식이다. 뿐만 아니라 「발해의 강성과 신라의 쇠미」라는 장에서 보듯이 상대적으로 발해에 역사적 비중을 두고 있다.
제3편 「고려시대」에서는 활자 창제 등 문화적 우수성을 강조하였고, 제4편 「이조시대」는 제1장에 「조선의 창업과 골육의 상잔」을 두어 조선왕조의 부정적 측면을 내세우면서도 문화의 우수함과 울릉도와 백두산 정계(定界) 등의 영토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개항 이후의 역사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동학란과 일본의 간섭」·「국호의 개칭과 일로전쟁」 등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부표의 전세도는 단군조선의 「단국전세도(壇國傳世圖)」를 비롯하여 부여(扶餘)·예맥조선(濊貊朝鮮, 箕朝鮮)·위씨조선(衛氏朝鮮)·동부여·북부여·갈사(曷思)·비류(沸流)·양맥(梁貊)·감문(甘文)·고구려·백제·신라·가락(駕洛)·대가야·발해·고려·조선의 순서로 왕계(王系)를 도표화하였다.
「역대연호」에서는 역대 왕조 외에도 묘청(妙淸)이 반란할 때 내세운 연호를 대위(大爲)라는 국명 아래 싣기도 하였다. 또한 정안(定安)·흥료(興遼)·대원(大元) 등의 국명과 그때의 연호도 함께 기재하였다.
「당색도」는 각 붕당(朋黨)의 분기와 함께 당의 주요 인물을 당파 아래 부기하였다.
이 책은 일제의 식민사학에 대응하는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쓰인 역사서로 남북국시대의 설정 등 주목되는 바가 많은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