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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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분묘 수호 및 묘제를 지내기 위하여 문중 구성원이 조직한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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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상의 분묘 수호 및 묘제를 지내기 위하여 문중 구성원이 조직한 계.
내용

조선시대 이전까지는 이러한 목적을 수행하였던 의장(義庄) 혹은 의전(義田)이 있었다. 그 뒤에도 의장의 흔적이 남아 있어서 종계를 일명 의장계라 부르기도 하였다.

원래 의장의 제(制)는 중국 북송의 범중엄(范仲淹)이 처음으로 창설한 것이라는데, 그 창설동기는 일족의 경제적 부조에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 있어서 의장의 창설은 종법(宗法)에 의한 예교(禮敎)의 보급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그 주된 목적은 봉제사(奉祭祀)와 구휼이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오면서부터 의전보다는 봉제사만을 목적으로 한 종계가 발달하였다. 종계는 봉사대수(奉祀代數)와 규모에 따라 대종계(大宗契)·소종계, 그리고 크고 작은 사종계(私宗契)로 나누어져 있다.

종계의 목적이 조상의 봉제사에 있었기 때문에 계의 경제적 기반은 종손(宗孫)의 단독기부에 의하여 마련되거나 혹은 자손들의 갹출에 의하여 공동으로 마련되었는데, 주로 위토(位土)의 형태로 유지되었다.

이 위토는 묘지기[墓直] 혹은 산지기[山直]가 이용하도록 하거나 소작을 주었는데, 전자의 경우는 전혀 식리성(殖利性:이익)이 없었으며, 후자의 경우는 소작료 중에서 제사비용, 묘지개축 이외의 부분이 식리되기도 하였다.

계원은 모두 족인(族人:동종同宗)들이었다. 대종계의 계원은 문중의 전 성원이었으며, 소종계의 경우에는 소종파에 속하는 사람들이 따로 계원이 되었다.

사종계의 경우에는 계원들이 아주 적을 수도 있었는데 종계의 조직을 보면, 최고 결정자인 종손과 연령과 학식이 높고 항렬이 높은 문장(門長)이 있다. 그 밑에 이들의 결정사항과 명령을 집행하는 유사(有司)가 2, 3명 있다.

유사들은 묘지기나 산지기를 감독하고, 위토를 관리하거나 선산을 돌보며, 묘제준비 등의 소임을 담당한다. 그리고 위토를 경작하는 묘지기나 소작인이 있는데, 이들은 계원의 자격이 없는 타성(他姓)인 경우가 많았다.

대종계나 소종계의 경우에는 선산과 재실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산지기 혹은 묘지기를 두었으며, 사종계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소작을 주었다. 종계에는 매년 1, 2회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계회(契會)가 있는데, 여기에서 각각의 소임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우선 산지기와 소작인은 위토경영실태를 유사와 종손 및 문장에게 보고한다. 유사는 묘제비용, 묘지수축비용 등 결산보고와 묘지기 및 산지기, 그리고 소작인의 태도를 포함한 제반 업무시행상의 문제점을 보고한다. 문장과 종손은 이것을 취합하여 산지기 및 묘지기, 그리고 소작인의 교체, 유사의 개선 등 다음해의 주요 사항들을 결정한다.

그러나 종계의 조직이 이처럼 잘 조직된 경우도 있지만, 위토를 기반으로 봉제사를 행하나 종계의 명칭이 없거나 종계가 조직되어 있지 않은 곳도 있다. 한편 종계는 조선시대에 발달한 각종 계들과 비교해 볼 때 몇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 종계는 봉제사를 주업무로 하는 종교적 기능만을 하였다. 재실의 신축·개축과 묘지의 수축에 드는 비용도 종계에서 처리하였다. 둘째, 종계는 앞에서 살펴본 대로 식리성이 매우 적었다.

셋째, 종계는 조선시대 신분사회의 구조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계원들이 모두 족인이었고, 그 문중의 사회적 위세를 높이는 기능도 하였다. 묘지를 크게 만들고 비석을 세운다거나, 제사를 성대하게 차린다거나, 재실을 웅장하게 건축하는 것 등은 족인들의 긍지를 심어주는 한편, 대외적으로도 위세를 과시하는 기능을 하였다.

종계의 내부조직에 있어서도 평등주의원칙하에 수평적 사회관계를 가지는 계조직의 일반과는 달리, 종계조직은 철저히 사회적 지위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종계는 오늘날 민주화·산업화·도시화의 영향으로 존립의 위기를 맞고 있다.

문중조직이 와해되고, 종손이 이촌하거나 심지어는 해외로 이주한 경우도 있다. 숭조보종관념(崇祖補宗觀念)이 퇴색해감에 따라 참제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여 제례의 격식을 갖출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부터는 경제적 기반이 약화된 데다가 농업수지가 나빠서 종계의 기반이 흔들리는 실정이다. 따라서 종계는 현대 산업사회의 구조적 압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멸할 처지에 있다.

참고문헌

『한국가족제도연구』(김두헌, 서울대학교 출판부, 1969)
『한국농촌사회연구』(최재석, 일지사, 1985)
「동족집단의 조직과 기능」(최재석, 『민족문화연구』 2,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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