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 백관지 문산계조에 따르면, 주서령注書令은 대재상(大宰相), 중부(重副), 태사훈(司), 보좌상(輔佐相), 광록승(光祿丞), 봉조판(奉朝判), 봉진위(奉進位), 좌진사(佐眞使)와 함께 9등급으로 나누어진 태봉의 문산계 가운데 제5등급에 해당한다. 설치시기는 분명하지 않으나 마진(摩震)에서 태봉으로 국호가 바뀌는 911년 무렵에 관제가 개정되면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초에는 신라의 관계가 주로 쓰이고 태봉의 관계는 그 명의(名義)를 쉽게 알 수 있는 것만 사용되었는데, 주서령의 경우가 어떠하였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며, 얼마 뒤 중국식 문산계(文散階)를 채용한 고려의 관계가 정비됨에 따라 완전히 소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