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주지봉은 원래 유래가 깊은 남원군민의 기도단으로, 가뭄이 들 때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려 효험을 보는 일이 많았다. 1695년(숙종 21) 남원부사 김세평(金世平)과 군민들이 영험을 본 기도단이라 하여, 여러 사람들과 뜻을 모아 암자를 세우고 주지암이라 하였다. 1912년 주지 이혜능(李惠能)이 크게 중수하여 충청남도 무량사(無量寺)에 있던 불상을 모셔왔으나, 실화로 당우들이 모두 소실되었다. 1978년 주지 김양선(金良璇)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절의 동쪽에는 1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암굴이 있으며, 이 굴은 기도소로 유명하다. 또, 정상의 바위 위에는 가로 세로 1m의 바둑판 모양의 네모진 돌이 있고, 네모판 중앙에는 가로 세로 20㎝ 가량의 구멍이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산신들이 내려와 놀았던 곳이라 하며, 그 뒤 봉화대의 깃발을 꽂아 남원과 운봉을 잇는 신호장소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또 절 남쪽 50m 지점에서는 최근 ‘住智庵(주지암)’이라 새긴 창건 당시의 표지판이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