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 감천이 (이)

구비문학
작품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지성(至誠)’과 ‘감천(感天)’이 참된 우애를 지켜 장애를 해소하고 복을 받았다는 내용의 민담.
내용 요약

「지성이 감천이」는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지성(至誠)’과 ‘감천(感天)’이 참된 우애를 지켜 장애를 해소하고 복을 받았다는 내용의 민담이다. 전국적으로 전승되는 설화이며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속담의 유래담(由來譚)이기도 하다. 설화 내용에서 장애, 갈등, 응징 등의 유무에 따라서 유형을 분류할 수 있다. 「지성이 감천이」 설화는 이야기판 연행의 민담과 굿판 연행의 무속신화, 고소설, 속담 등 여러 문학 장르와 상호 텍스트적 영향 관계를 맺고 있다.

정의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지성(至誠)’과 ‘감천(感天)’이 참된 우애를 지켜 장애를 해소하고 복을 받았다는 내용의 민담.
개설

전국적으로 전승 분포를 보이는 설화이며, 무슨 일이든 정성을 다하면 아주 어려운 일도 순조롭게 풀려 좋은 결과를 맺는다는 의미의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속담의 유래담(由來譚)이기도 하다.

내용

앞을 못 보는 감천과 하반신 장애로 걷지 못하는 지성이 일찍 부모를 여의고 거짓 노릇를 하다가 감천은 지성의 다리가 되고, 지성은 감천의 눈이 되어 서로 돕기로 했다.

감천이 지성을 업고 다니며 밥을 얻어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산 밑의 옹달샘에서 물을 먹다가 커다란 금덩이를 발견하였다.

두 사람은 금덩이를 꺼내서 그 앞을 지나가는 주1에게 둘로 쪼개 달라고 했는데, 도붓장수의 눈에는 금덩이가 큰 구렁이로 보여서 놀라 달아나 버렸다. 그래서 다시 포수에게 둘로 나눠 달라고 했는데 포수의 눈에는 평범한 돌멩이로 보여서 둘로 쪼개 주었다.

지성과 감천은 금덩이를 하나씩 나눠가졌지만 스님의 권유로 금덩이를 부처에게 바치고 100일 치성을 올린다. 치성을 올리는 마지막 날 감천은 눈을 뜨고 지성은 허리를 펴고 일어났다.

변이형

이 설화는 각 편에 따라서 지성과 감천의 관계가 서로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인 경우와 형제인 경우가 있다. 두 사람이 장애인인 경우의 서사는 서로 의지하며 금을 얻은 후에도 대립하거나 갈등하지 않고 끝까지 우애를 지켜 장애를 극복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친형제인 경우의 서사는 우애가 있던 형제가 금덩이를 얻은 후 형이 동생 몫까지 다 차지하려고 동생의 눈을 멀게 한다. 실명한 동생이 도깨비, 호랑이, 스님 또는 동자 등 신이자(神異者)의 말을 엿듣고 물로 눈을 씻어 눈을 뜨고 부자가 되어 형을 용서하거나 형이 징벌로 죽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때 욕심쟁이 형에 대한 징벌 여부에 따라 형제가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맺는 화해형과 형의 불행으로 결말을 맺는 응징형으로 유형화할 수 있다. 악한 형에 대한 응징형은 선의 승리를 믿는 설화 전승 집단의 의식이 반영된 변이형이라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지성이 감천이」 설화에서 인물이 지닌 장애나 고아 설정은 인간 본연의 고립과 삶 속에서의 역경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이 설화는 고립된 존재들의 연대와 참된 우애로 서로 의지하며 꿋꿋하게 역경을 헤쳐 나가면 하늘이 감동하여 복을 내려 준다는 교훈적 의미를 지닌다.

이 설화는 「선사태자입해품(善事太子入海品)」, 「악우품(惡友品)」과 같은 불전 주2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여러 문학 장르와 영향 관계를 보인다. 형제가 우애를 지키기 위해서 길에서 주은 금덩이를 버린 「형제투금 설화(兄弟投金說話)」에 동일 화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고소설 「 한후룡전(韓厚龍傳)」의 전반부 삽화 구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함경도 무가 「숙영랑 앵연랑 신가(淑英郞鶯蓮浪神歌)」는 앞을 보지 못하는 남생이와 걷지 못하는 거북이 형제가 서로의 다리와 눈이 되어 의지하여 절을 찾아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금덩이를 절에 시주한 뒤 병을 고친 내용으로, 「지성이 감천이」 설화와 매우 유사한 서사 구조를 지닌다.

다만, 무가에 등장하는 남생이와 거북이가 장애를 해소한 뒤에는 어린아이의 병을 낫게 해주는 신직을 부여받아 신성성을 획득하는 존재가 된 것은 민담인 「지성이 감천이」와는 구별되는 장르적 특성이다. 따라서 「지성이 감천이」 설화는 이야기판 연행의 민담과 굿판 연행의 무속신화, 고소설, 속담 등 여러 문학 장르와 상호 텍스트적 영향 관계를 맺고 있다.

참고문헌

원전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임석재, 『옛날이야기선집』(교학사, 1971)
진성기, 『남국의 설화』(박문출판사, 1959)
Choi In-hak, 『A Type Index of Korean Folktales』(Seoul: Myong Ji University Publishing, 1979)
한상수, 『충남민담』(형설출판사, 1980)

단행본

『한국민속문학사전(설화 편)』(국립민속박물관, 2013)
김광순, 『한국구비전승의 문학』(형설출판사, 1983)
주석
주1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사람. 우리말샘

주2

부처가 탄생하기 전의 불교 설화. 부처의 전생 이야기로서, 인도 등에서 교훈적인 우화로 전해 오다가 불교 경전에 수용되면서 종교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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