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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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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시대의 불화.
내용

198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고려시대의 불화.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04.3㎝, 가로 55.6㎝.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이 그림은 화기(畫記)가 없어 정확한 제작 연대는 밝힐 수 없다. 하지만 그림의 양식이나 제작 기법으로 미루어 고려 후기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먼저 그림의 짜임새를 보면 주존(主尊)인 지장보살이 화면 한가운데 앉아 있다. 그리고 범천과 제석천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좌우대칭으로 시립(侍立)하고 있다. 고려 불화에서 보여 주는 일반적인 구도라고 할 수 있는 화면의 왼쪽을 비워 두고 아래쪽에 인물들을 배치하는 짜임새를 이 그림도 따르고 있다.

다만, 다른 지장 그림에서는 인물의 배치가 지장보살의 무릎 이상을 올라가지 않는다. 이에 비하, 이 그림에서는 거의 어깨 높이까지 올라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점은 조선 불화에서는 화면의 위쪽까지 인물들이 배치되는 구도에 앞서는 형식에서 보이는 구성이다. 즉, 고려 불화에서 조선 불화로 넘어가는 화면 구성의 변화를 밝혀 주는 예라고 생각된다.

좌우로 나누어진 인물들을 살펴보면 범천과 제석천, 무독귀왕과 도명론자 그리고 사천왕만 시립하고 있다. 시왕(十王)·사자(使者)·판관(判官)들은 빠져 있다. 8명 모두 머리에 둥근 광배를 지니고 있다. 4명씩 좌우로 늘어서 있는데 제3열(화면 위쪽으로부터)에 자리한 범천과 제석천은 화면 중앙 쪽으로 비어져 나와 화면 구성에 변화를 주고 있다.

곧, 주존인 지장보살의 두광과 커다란 후광(後光) 그리고 각 인물들의 두광으로 이어지는 율동감이 바로 화면의 중심에 자리한 범천과 제석천의 두광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화면 위쪽의 여백은 커다란 후광으로 하여 좌우로 나누어진다. 이 삼각형의 공간은 화면 아래의 삼각형 여백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화면의 짜임새는 화면 위쪽을 비우고 주존만을 중심에 둠으로써 주존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8명의 인물이 엄격한 좌우대칭 구도 속에서도 적절한 변화와 통일을 나타내고 있어 뛰어난 구도를 갖추고 있다. 색상은 화사한 다른 고려 불화에 비하여 조금 가라앉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바람결에 나부끼는 듯한 필선(筆線)의 유려함은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머리에 두건을 쓴 모습이나, 오른손을 어깨 높이까지 올려 투명한 여의주를 쥐고 있는 모습, 또 가슴 한복판에 장식된 치레와 화려한 옷차림 등 지장보살의 모습은 고려의 다른 지장 그림들과 매우 닮았다. 다른 인물들의 얼굴 모습이나 옷차림에서도 고려 불화가 지닌 뛰어난 솜씨를 엿볼 수 있다.

참고문헌

「고려지장의 정토교화적성격」(홍윤식, 『고려불화의 연구』, 동화출판공사, 1984)
「고려말·조선전기지장보살화의 고찰」(김정희, 『고고미술』 157, 1983.3.)
「고려시대 지장도상에 보이는 몇 가지 문제점」(박영숙, 『고고미술』 157, 1983.3.)
「황윤극소장의 지장십왕도」(홍윤식, 『고고미술』 156, 198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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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홍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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