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광배(光背)나 대좌는 없이 불신만 남아 있는 이 상은 현재 금도금되어 있으나 표면 여러 곳에 철불 특유의 주조선(鑄繰線)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머리는 나발(螺髮)의 주조상태가 불량하여 형태가 불분명하며, 육계(肉髻)는 있으나 두부(頭部)와의 경계가 매우 완만하여 구별이 어렵다. 양 눈썹 위쪽으로 음각선이 있고 턱 아래쪽으로도 음각선이 표현되었다.
얼굴은 둥근 편으로 약간 부은 눈등은 장곡사철불좌상과도 비교되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다. 법의(法衣)는 오른쪽 어깨가 드러난 우견편단의(右肩偏袒衣)를 착용하였는데, 왼쪽 어깨 위로 반전되어 넘긴 옷주름은 계단식으로 매우 두껍고 사실적이다.
왼손목 위에도 반전된 옷주름이 있으며 뒷면에도 옷주름이 충실하게 표현되었다. 우견편단의 속으로 복부에 군의(裙衣)와 군의 매듭이 표현된 점은 매우 드문 예로 주목된다. 양손은 보수한 것으로 보이며 오른손은 아래로 내린 채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한채 구부려 약함을 잡고 있다.
결가부좌한 다리는 길상좌(吉祥座 : 왼발은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놓은 다음 오른발을 왼쪽 넓적다리에 놓은 자세)를 취하였으며 석굴암 본존불좌상 이후 신라 말 고려시대 불좌상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무릎 앞의 부채꼴 주름은 꽤 사실적으로 상세히 묘사되었다.
전체적으로 당당한 양어깨와 가슴은 약간 과장되어 넓고 부피감이 있게 표현되었으며, 드러난 오른쪽 가슴 아래에도 음각의 가슴선이 표현되어 양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잘룩한 허리는 긴장감이 남아 있어 신라 말 고려 초기의 불상 양식을 보여주며 영천 선원동 철조여래좌상(보물, 1969년 지정)과도 비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