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1865년(고종 2)에 간행되었다. 권두에 유치명(柳致明)의 서문이 있다. 권1에 시 108수, 권2에 소(疏) 20편, 권3에 서(書) 65편, 잡저 2편, 축문 7편, 제문 2편, 구묘문(丘墓文) 4편, 권4에 부록으로 저자에 관한 만사 38수, 제문 8편, 묘지·묘갈 및 행장·행년기(行年記) 등이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유치명은 서문에서, 저자는 상주문(上奏文)에 장기가 있고, 시는 담백하고 고풍이 있다고 평하였다. 서 중에는 예(禮)에 대하여 족손과 문답한 것이 있는데, 이는 당시 사대부들의 학문적 관심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 중 「사장령소(辭掌令疏)」에서는 먼저 극히 어리석은 몸으로 여러 번 은총을 입어 청반에 이르렀으나 감당할 힘이 없으니 사직을 허락하여줄 것을 청하고, 오늘 생민의 곤궁이 극심한 것은 혹독하고 포악한 이서(吏胥) 침독(侵毒) 때문이라고 말한 뒤 병민의 폐가 되는 것은 방납(防納)·방물(方物)·군포(軍布)·노비공(奴婢貢) 등에 있다고 지적하고 이것을 시급히 시정하여야 된다고 청한 글이다.
「사대사간소(辭大司諫疏)」에서는 대동법을 둘러싼 폐해와 그로 인한 백성의 어려운 실정을 자세히 진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