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쌍촌동 주거지 ( )

선사문화
유적
광주광역시 서구에 있는 초기국가시대 집터와 도랑무덤 · 널무덤 등이 발굴된 마을터. 취락유적.
목차
정의
광주광역시 서구에 있는 초기국가시대 집터와 도랑무덤 · 널무덤 등이 발굴된 마을터. 취락유적.
내용

1997년에 전남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발굴조사되었다. 광주 쌍촌동 일대는 영산강 상류에 해당하는 극락강과 그 지류인 광주천 하류를 끼고 있는 구릉지대로서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쌍촌동유적은 그 중심에 위치하는데, 해발 45∼55m에 해당한다. 원삼국시대 수혈 주거지 79기 이외에 삼국시대 고분의 주구로 추정되는 주구 2기와 토광묘 1기가 함께 확인되었다.

주거지의 평면형태는 모두 방형계통이다. 내부시설로는 벽구(壁溝), 노지(爐址), 주공(柱孔), 벽감(壁龕), 장타원형 구덩이 등이 있는데, 이중 벽구는 이 시기 주거지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벽구는 79기 중 62기에서 확인되었다. 주거지의 출입시설은 확인할 수 없었으나 사면의 경사가 상당히 심하기 때문에 현재 유실된 낮은 쪽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쌍촌동 주거지는 중복된 주거지가 많다는 특징을 가진다.

출토유물 중 토기는 연질토기가 80∼95%정도를 차지하는데, 소발(小鉢), 심발(深鉢), 대발(大鉢), 장란형토기(長卵形土器), 원저단경호(圓底短頸壺), 이중구연호(二重口緣壺), 주구토기(注口土器) 등이 출토되었다. 토제품으로는 방추차, 내박자(內拍子), 국자형토제품 등이 있다. 석기는 출토수가 많지 않으며 석촉, 어망추, 숫돌 등이 있다. 이외에도 탄화된 밤이 수습되었다. 보고자는 주거지의 구조와 출토유물에 근거하여 3∼4세기대로 편년하였다.

의의와 평가

전남지역에서는 종래 보성강유역의 충적지에서 많은 주거지가 조사된 바 있지만 영산강유역, 특히 광주지역에서 많은 주거지들이 조사되어 고대 취락의 면모를 알 수 있게 된 것은 쌍촌동유적이 처음이다.

쌍촌동주거지는 이중구연호를 표지유물로 하는 유적이다. 이중구연호는 중서부지역과 서남부지역에 분포하는 유물이지만 최근에는 호남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되고 있다. 특히 영산강유역에는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이 지역과 중서부지역과의 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쌍촌동 주거지에서는 영산강유역에서 3세기대부터 대형 옹관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던 장경대옹(長頸大甕)이 출토되고 있어 영산강유역의 특징적인 대형 옹관들이 원래는 주거지에서 사용되던 저장용기에서 파생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적의 입지 변화는 사회변화와도 관련된다. 그런 점에서 원삼국시대에 대규모 취락지가 쌍촌동 구릉지대에 자리잡고 있다가 삼국시대 이후부터 기존의 취락이 사라지고 매장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은 이 지역 고대사회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광주 쌍촌동 주거지』(임영진∙서현주, 전남대학교박물관, 1999)
집필자
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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