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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개념
공자 · 맹자 · 주희 등의 계보에서 학문의 요결이 되는 곧음 또는 사욕이 없는 깨끗한 마음과 행위를 가리키는 유교용어.
내용 요약

직은 공자, 맹자, 주희 등의 계보에서 학문의 요결이 되는 곧음 또는 사욕이 없는 깨끗한 마음과 행위를 가리킨다. 주희는 성인이 만사에 대응하는 원리나 천지가 만물을 낳는 것은 오직 직이라고 하면서 직을 유학 사상의 핵심 개념으로 부각시켰다. 송시열은 직 한 글자야말로 공자·맹자·주자 세 성인의 서로 전한 심법이라고 하였다. 송시열은 『시경』의 ‘사무사(思無邪)’, 『논어』의 ‘인(仁)’, 『중용』의 ‘성(誠)’, 『대학』의 ‘경(敬)’과 함께 직을 중요하게 평가하였다.

목차
정의
공자 · 맹자 · 주희 등의 계보에서 학문의 요결이 되는 곧음 또는 사욕이 없는 깨끗한 마음과 행위를 가리키는 유교용어.
내용

통상 ‘곧음’으로 옮겨지며, 사욕이 없는 깨끗한 마음과 행위를 뜻한다.

직은 선진시대(先秦時代) 유가의 여러 경전에 나타난다. 예를 들면, ≪시경≫ 소아(小雅)의 “그 곧음이 화살과 같다(其直如矢).”, ≪상서≫ 홍범(洪範)의 “왕도는 바르고 곧다(王道正直).”, 순전(舜典)의 “곧고 맑다(直哉惟淸).”, ≪춘추좌씨전≫ 성공(成公) 15년조의 “그대가 곧은 말 하기를 좋아하니 반드시 어려움을 당하리라(子好直言必及於難).”, ≪주역≫ 곤괘(坤卦) 이효(二爻)의 “곧고 바르니 크다.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直方大不習無不利).” 등이 그것이다.

직이 후일 유학 사상에 있어서 주요 관념으로 부각된 것은 ≪주역≫ 곤괘 및 ≪논어≫·≪맹자≫에서 언급된 내용에 기인한다. ≪주역≫ 곤괘 이효의 ‘직방대불습무불리’에서 직은 마음의 바름을, 방(方)은 행위의 바름을, 대(大)는 마음과 행동이 바르게 된 결과로서의 덕(德)이 큼을 뜻한다. 그리고 불습무불리는 큰 덕을 지닌 사람은 시행착오 없이 하는 일마다 모두 형통하다는 뜻이다.

문언전(文言傳)에 의하면, 마음의 바름은 경(敬)으로, 행위의 바름은 의(義)로써 얻을 수 있으며, 경과 의 두 가지가 다 이루어져야만 그 덕이 커질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행위의 바름인 방과 의는 마음의 바름인 직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계사전에서는 직이 천도(天道)임을 밝히고 있다(夫乾……其動也道).

또한, ≪논어≫에도 직에 대한 주목할 만한 언급들이 있다. 공자는 옹야(雍也)편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직(곧음)이다. 직이 없이 사는 것은 요행히 죽음을 면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한, 위령공(衛靈公)편에서 “하·은·주 삼대는 직도(直道)로써 다스렸다.”고 하여 인간 삶의 본연의 모습이나 이상적 정치의 궁극적 원리가 곧 직임을 천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자는 “원통한 일은 직으로 처리하라(以直報怨).”고 하여 “덕으로써 원통한 일을 대하라(以德報怨).”는 노자와 그 심법(心法)을 달리함을 표방하였다.

또한, 남의 양을 훔친 아비를 고발하는 것이 직한 행위가 아니고 오히려 그 잘못을 숨기고 싶은 지정(至情)에 따른 행위에 참된 직이 들어 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나라에 도가 있고 없음에 따라 출처진퇴(出處進退)가 달라진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직했던 사어(史魚)를 칭찬하기도 하였다.

≪맹자≫에도 직에 대한 의미 깊은 언급이 있다. 성선설과 더불어 맹자 사상의 주요 공헌으로 평가되는 호연지기(浩然之氣)는 직에 의해 길러지며, “직이 아니면 도가 드러나지 않는다.”라고도 하였다.

또한, 맹자는 직이라고 하지는 않았으나, 같은 상태를 나타내는 축(縮)이나 불괴(不愧)·성(誠) 등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즉, “스스로 돌이켜보아 잘못이 없으면 비록 천만 인 앞이라도 나아갈 수 있다.”,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몸에 돌이켜보아 참되면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없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선진시대 유가의 경전에 직에 대한 의미 깊은 언급들이 있지만, 이를 유학 사상의 핵심 개념으로 선명히 부각시킨 것은 송나라의 주희라고 할 수 있다.

주희는 임종을 앞두고 문인 자제들에게 평생 학문의 요령을 전수하여 이르기를, “성인이 만사에 대응하는 원리나 천지가 만물을 낳는 것은 오직 직일 따름이다.”라고 하였다. 주희의 유언에 따르면, 인도(人道)도 천도(天道)도 오직 직일 따름이니 직이야 말로 천인합일의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주희의 생각은 후일 조선의 송시열(宋時烈)에게로 이어졌다. 송시열은 “주자가 집대성한 바는 그 요령이 다만 직, 한 글자에 있다.”, “직, 한 글자야말로 공자·맹자·주자 세 성인의 서로 전한 심법이다.”라고 하였다.

그는 직을 ≪시경≫의 ‘사무사(思無邪)’, ≪논어≫의 ‘인(仁)’, ≪중용≫의 ‘성(誠)’, ≪대학≫의 ‘경(敬)’과 같다고 함으로써, 직을 인·성·경 등 유학의 전통적 주요 개념과 나란히 그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이진상(李震相)은 ≪직자심결 直字心訣≫ 두 권을 편찬해 삼경사서(三經四書)에서의 직에 관한 내용을 장별로, 또한 주돈이(周敦頤)·장재(張載)·소옹(邵雍)·정호(程顥)·정이(程頤)·주자 등의 직에 대한 글을 모아 정리함으로써 선진시대 유학과 송대 유학에서의 심결(心訣)이 오직 직, 한 글자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성리학자들에 따르면, 직은 한마디로 사욕과 사특(邪慝)함이 없는 청명정대(淸明正大)한 상태를 의미한다. ≪주역≫ 곤괘의 직에 대해 “만물을 낳음에 있어 사(邪)가 없음을 직이라 한다(周易正義疏).”, “위로 아래로 가슴 속에 털끝 만한 굽음이 없는 것이 직이다(朱熹).”, “자기를 다하고 참 마음으로 거짓이 없는 것(龜山楊時)”, “사람 마음의 본래 지닌 바름(雙峯饒氏)” 등의 주석과, 또한 “천리가 본래 직이니 사람에 있어서는 그 본성을 따라 어기지 않는 것이 직이다.”(논어 옹야편의 직에 대한 張南軒의 註) 등을 미루어 이를 알 수 있다.

특히, 주희는 ‘이직보원(以直報怨)’에 대해 풀이하기를 “그 원망스러운 일에 있어서는 애증취사(愛憎取舍)를 한결같이 지공무사(至公無私)로 함이 직이다.”라고 하였다.

≪논어≫ 자로편에서는 “아비와 자식이 서로 숨겨 주는 것은 천리(天理)와 인정(人情) 가운데 가장 지극한 것이니 직하고자 하지 않아도 직이 그 속에 있다.”고 하였다.

이렇게 보면 직은 그 어느 것에 의해서도 제약받을 수 없는 최고의 가치며, 이는 다름아닌 본성의 온전한 구현으로서, ≪중용≫에서 말하는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의 바로 그 솔성(率性)에 해당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송시열은 “직이란 사욕이 깨끗이 사라지고 통연(洞然)히 모든 사리에 통달한 것으로서 내외·상하·원근·변제의 간격이 사라진 상태”라고 하였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직은 하늘과 인간, 천리와 인성의 일원(一源)을 뜻한다. 직은 인간 본성의 바름을 가리고 있는 인욕·사사(私邪)를 제거해 본연의 청정한 상태를 유지함과 동시에 일상 생활에서 그 본래의 바른 본성을 확연히 드러내는 것으로서, 성인인 요·순이 “본성대로 하였다.”라거나 ≪중용≫에서의 솔성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
『주자대전(朱子大全)』
『송자대전(宋子大全)』
『직자심결(直字心訣)』
집필자
곽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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