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병법석(鎭兵法席)이라고도 한다. 특수한 경전에 의거한 의식절차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병화를 물리친다는 데 두었을 따름이다. 병화제거를 목적으로 열렸던 모든 불교의식은 진병의식에 속한다. 신라시대의 인왕도량(仁王道場)·금광명경도량(金光明經道場)은 일찍부터 진병의식으로 행하여졌고, 명랑(明朗)에 의하여 열렸던 문두루도량(文豆婁道場)도 당병(唐兵)을 물리치기 위하여 열렸던 진병도량이었다. 고려시대에도 인왕도량·금광명경도량 등 수많은 진병의식이 개최되었다.
특히, 몽고의 침입이 있었던 고종 때의 화엄신중도량(華嚴神衆道場)·천병신중도량(天兵神衆道場)은 병화를 물리치기 위한 진병의식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 밖에 소재도량(消災道場)·사천왕도량(四天王道場) 등도 병화를 제거할 목적으로 열린 법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