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호국법회는 삼국시대에 불교가 수용되면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신라의 황룡사(皇龍寺)에서 열렸던 인왕백고좌도량(仁王百高座道場)은 신라시대에 있어 대표적인 진호국가도량이었다. 그뿐 아니라 삼국시대에 수용된 불교는 국가불교로서 『인왕경(仁王經)』·『금광명경(金光明經)』을 중심으로 한 호국불교였으므로, 당시의 불교의식행사는 거의 모두가 진호국가도량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진호국가도량이란 의식행사의 절차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법회의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시대의 진호국가도량으로는 인왕도량·금광명경도량·사천왕도량이 있었으며, 고려시대에는 인왕도량·금광명경도량 등과 함께 마리지천도량·제석도량·화엄신중도량 등의 밀교의식이 진호국가도량의 의식으로 많이 열렸다.
불교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왕실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그 보호 하에서 기본을 튼튼히 할 수 있었고, 경론(經論)을 국가 관념에 합치시키려는 경향이 강하여 진호국가도량이 성대히 열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