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세비태록 ()

고전산문
작품
조선 후기에, 창작된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이칭
이칭
남강월전(南江月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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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징세비태록(懲世否泰錄)』은 조선 후기에 창작된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중국 청나라 건륭 연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간신으로 유명한 실제 인물인 화신(和珅)이 등장하여 가상의 인물인 주인공과 갈등하는 것이 독특하다. 청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점 또한 큰 특징인데, 청나라가 병자호란 이후 배척의 대상이었음을 고려해볼 때, 이는 곧 청나라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보여 준다.

키워드
정의
조선 후기에, 창작된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중국 청나라 건륭 연간의 조정을 무대로, 가상 인물인 안경과 두 아들의 갈등과 충성을 다룬 작품이다. 이들 세 부자는 가상의 인물인데 이들의 충성은 건륭 연간의 실제 인물이자 간신(奸臣)으로 유명한 화신과의 대립을 통해 드러난다.

청나라 건륭 연간에 이름난 승상(丞相) 안경은 간신 화신의 권세를 경계하여 소를 올렸다. 그러나 천자는 안경이 화신을 시기한다 여겨 이를 듣지 아니하였다. 화신을 귀양 보내는 선에서 일이 그치자 안경은 두 아들을 천거하고 관직에서 물러났다. 안경은 자신의 벼슬을 내려놓으면서까지 황제에게 화신을 배척할 것을 간청하였지만 화신을 정배하는 선에서 일이 그치자 관직을 내려놓고 귀향하여 여생을 보낸다. 이후 안경은 무예가 뛰어난 기생 남강월과 거문고를 잘 타는 형산옥과 함께 세월을 보냈다.

화신이 유배지에서 왕정윤의 딸을 강제로 취하려다 왕정윤의 딸이 자결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안경의 두 아들 대후 · 대순이 화신의 죄를 알리고자 상소하였으나 천자는 듣지 않았다. 이때 운남성에 도적이 일어나자 화신은 대후 · 대순 형제를 천거하여 이들 형제를 반란지로 보냈다. 두 형제는 운수 선생의 도움으로 도적을 토벌하였다. 이어 임상문이 병사를 일으키자 화신은 안경을 반란지로 보내고자 천거하였으나, 안경은 남강월의 도움으로 난을 진압하고 큰 공을 세웠다. 태자가 임상문에게 죽임을 당하여 다시 태자 옹립 문제가 일어났다.

화신은 사사로이 천거하여 귀양을 갔다가 사면되어 온 뒤, 대순의 처를 취하기 위해 대순을 음모하고 마침내 대순을 죽이려고까지 하였다. 대후도 유배지에 가 있다가 음모를 모면하였다. 새로이 태자가 즉위하여 간신들을 다 벌하고 대순과 그 자손은 복록을 누렸다. 이에 천자가 세상을 징계하기 위하여 이 일을 기록하게 하였다.

현황

낙선재본은 정병욱(鄭炳昱)이 1969년에 낙선재 소장의 다른 작품과 함께 그 목록을 소개하였고, 나손문고본은 정병욱의 『국문학개설』에 줄거리가 간략하게 소개되었다. 낙선재본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옮겨져 소장되어 있고, 나손문고본은 『경인고소설판각본전집(景印古小說板刻本全集)』으로 연세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영인한 바 있다.

의의와 평가

제목의 '비(否)'와 '태(泰)'는 주역에서 비롯된 말로 막힌 운수와 터진 운수를 말한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간신을 경계하고 충신을 권장하는 표면적 주제를 담고 있다. 실제 인물이자 해당 시대 간신의 대표인 화신과 가상의 인물들과의 대결이 독특하며, 특히 청나라 배경에서 정의가 실현되는 모습을 보이는 점은 기존 고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 작품만의 독특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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