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요(讖謠)는 조짐(兆朕)을 예언하는 내용의 민요이다. 내용에 따라 그 의미를 완전히 감추고 본색을 드러내지 않는 형태, 어느 정도 의미를 드러내는 형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표면에 모두 노출시키는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시대별 자료를 제시하면, 고려 충혜왕 때 「아야가(阿也歌)」, 고려 의종 때 「보현찰요(普賢刹謠)」, 조선 숙종 때 「미나리요」, 조선 고종 때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파랑새요」 등이 있다.
참요(讖謠)는 대중 매체가 부족했던 시절에 여론 형성의 기능을 수행했다. 당대 사람들은 참요를 통해 사회적 관심을 해소하고자 하였으며, '참요'라는 매체를 통해 왜곡된 역사와 불합리한 현실을 고발하면서 사회적 안정을 희망했다.
내용에 따라 그 의미를 완전히 감추고 본색을 드러내지 않는 형태, 어느 정도 의미를 드러내는 형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표면에 모두 노출시키는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의도를 표현한 자료에는 현실의 모순에 항거하여 그 대상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가 강하게 드러난다. 참요의 표현상 특징은 축약과 비유이다.
「아야가(阿也歌)」는 고려 충혜왕 때 궁중과 거리에서 불렸다. 원나라에 굴종적 태도로 일관하다 돌연사한 충혜왕을 풍자한 노래이다. 『고려사』 권 36과 『동국통감』 권 45에 그 유래와 내용이 전한다. 충혜왕이 수레를 타고 온갖 고생을 겪으며 원나라로 향하였으나 게양(揭陽)에 다다르지 못하고 악양(岳陽)에서 죽고 말았는데, 이 소식을 들은 고려 사람들은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했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을 전후하여 “아야 망가져라/이제 가면 언제 오나[阿也麻古之那 從今去何時來].”라는 노래가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이 노래의 뜻을 “악양에서 죽어버렸구나, 오늘 가면 언제 다시 돌아오겠느냐[岳陽亡故之難 今日去何時還].”라고 해석하였다.
「보현찰요(普賢刹謠)」는 고려 18대 의종(毅宗) 24년에 무신(武臣)들이 왕을 죽이고 난을 일으킨 사건을 미리 예언한 노래이다. “어느 곳이 보현사인가 이곳에서 모두 죽으리라[何處是普賢刹 隨此盡同力殺].”라는 내용이다.
「미나리요(謠)」는 조선 숙종 때 유행하였으며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미나리는 사철이요, 장다리는 한철이요, 메꽃 같은 우리 딸이 시집 삼년 살더니 미나리꽃이 다 피었네. 장다리는 한철이나 미나리는 사철이다.” 성품이 온화하고 덕망이 높은 인현왕후(仁顯王后)가 사저로 내쫓김을 당하고, 간사한 희빈 장씨(禧嬪張氏)가 권세를 잡았으나 마침내 민비가 복위할 것이라고 예언한 참요이다. 이 노래에서 '장다리'는 희빈 장씨, '미나리'는 인현왕후를 가리킨다.
「가보세요(謠)」는 ‘갑오(甲午)’ · ‘을미(乙未)’ · '병신(丙申)'의 음을 따서 1894년(고종 31) 동학농민혁명이 결국 실패할 것임을 예언하고 있다. “가보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되면 못 간다.”
동학농민혁명 때는 「파랑새요(謠)」가 유행했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 울고간다."(강원도 안변군 윤종렬, 『조선향토대백과』) 이 노래는 조선 고종(高宗) 때 전봉준이 일으킨 동학농민혁명이 실패할 것을 예언한 노래이다. 이 노래에서 '파랑새'는 일본군,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 '청포 장수'는 전봉준을 의미한다. 파랑새가 녹두꽃에 앉아 녹두꽃이 떨어진다는 것은 일본군에 의해 동학농민혁명이 실패한다는 뜻이고, 청포 장수가 울고 간다는 것은 전봉준이 죽임을 당한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