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신씨(申氏). 자는 몽저(蒙且). 소년에 급제하여 문장가로 이름을 떨쳤으나, 무상을 느끼고 강진 만덕산(萬德山)백련사(白蓮社)로 출가하여 천태종장(天台宗匠) 원묘국사(圓妙國師)의 제자가 되었다.
원묘국사는 천태종 수행법의 하나인 보현도량(普賢道場)을 창설하고 보현보살의 참회법을 수행하였는데, 그 법을 이어받은 뒤 백련사의 제4세가 되어 천태종풍을 떨쳤다. 만년에는 용혈사(龍穴寺)에 거주하였으므로 사람들이 ‘용혈존숙(龍穴尊宿)’이라 불렀다.
시호는 진정국사(眞靜國師)이며, 저서로는 『선문보장록(禪門寶藏錄)』 1권과 『법화해동전홍록(法華海東傳弘錄)』 1권, 『호산록(湖山錄)』 2권 등이 있다. 『선문보장록』은 선을 높이 내세우고 교를 낮추어보고 있어 천책의 저서가 아니라고 보는 설도 있다. 『해동전홍록』은 『법화경』의 영험설화를 수록한 것으로 지금은 전하지 않지만, 고려 요원(了圓)이 지은 『법화영험전(法華靈驗傳)』에 많이 인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