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작자의 문집인 『이계집(耳谿集)』 가요조(歌謠條)에도 실려 있다. 본문은 시조를 한역하여, 각 한역시에 한문 제목을 상단부에 붙이되, 대개는 초장 첫구를 한역하여 제목으로 삼았다.
「일지서(日之曙)」로부터 「만경파(萬頃波)」까지 26편의 제목이 붙어 있으나 한역된 시조 작품은 40수에 이른다. 가람문고본에 소장된 것은 109수가 실려 있다. 한역된 시조 작품 뒤에는 「북새잡요(北塞雜謠)」라 하여 관북지방의 유적·명산대천·풍속 등을 한시로 지어 66수를 함께 수록하였다. 또, 책 끝에는 저자 자신과 진택(震澤)의 발문이 붙어 있다.
이 한역 시조집은 신위(申緯)가 시조 40수를 칠언절구로 담은 「소악부(小樂府)」와 함께 우리 문학사에서, 국문시가와 한시의 접합과 그것을 통하여 우리 정서에 맞는 한국 한문학의 정립에 기여하였다는 점에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