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높이 33.2㎝, 몸체지름 16.8㎝, 밑지름 11.4㎝.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고려 무신정권기의 집권자였던 최충헌(崔忠獻)의 손자 최항(崔沆)의 무덤(강화도 소재)에서 석관묘지(石棺墓誌)와 함께 출토된 것으로 전한다. 따라서 최항이 사망한 1257년(고종 44)은 이 주전자 제작의 하한연대로, 이는 고려청자 편년상 귀중한 자료이다.
형태는 표주박 모양이다. 표면은 연판으로 장식하였는데, 화맥(花脈)은 오목새김하고 연판 가장자리는 붉은색의 동화안료(銅畵顔料)로 칠했다. 몸체 중간에는 연봉오리를 두 손으로 껴안듯이 들고 있는 동자의 모습과 앞뒤로 연잎이 장식되었다. 손잡이의 앞쪽 끝부분은 당초형이며 손잡이 위에는 두 눈이 뚫려있는 개구리형 고리를 앉혔다. 주구(注口)는 연잎을 말아 붙인 형상이다.
연판의 가장자리를 비롯하여 동자의 무릎, 동자가 들고 있는 연봉오리 꼭대기, 주구의 연엽 중심부, 주구와 몸체 사이에 있는 꽃봉오리, 손잡이 끝 당초 사이의 봉오리 등에도 동화안료를 칠했다. 연판문의 일부와 손잡이 모서리, 연줄기 등에 백토로 점을 찍었으며, 동자의 두 눈 및 정수리와 개구리의 정수리에는 철화안료로 점을 찍었다.
유약은 비교적 맑고 빙렬(氷裂)이 없고 광택이 나며, 약간 실투성(失透性)으로 기포가 잔잔하게 깔려 있다. 몸체 아래의 일부는 유약이 덜 녹아 누렇고 불투명하게 변하였다. 굽은 바닥의 유약을 훑어내고 내화토와 모래를 빚어 여덟 군데를 받쳐 번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