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

목차
현대문학
작품
강용흘(姜鏞訖)이 지은 장편소설.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목차
정의
강용흘(姜鏞訖)이 지은 장편소설.
내용

강용흘(姜鏞訖)이 지은 장편소설. 1931년 뉴욕에서 간행되었다. 원제목은 ‘The Grass Roof’이며, 저자의 첫 장편소설이다.

구겐하임(Guggenheim)상, ‘금세기의 책(The Book of the Century)’상 등을 받은 영문 소설로서, 독일·프랑스·유고·체코 등 10여 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1948년김성칠(金聖七)에 의하여 제1부만이 번역되었다가 1975년장문평(張文平)에 의하여 다시 완역되었다.

2부 24장으로 짜인 이 작품은 자전적 소설로서, 저자의 출생에서부터 도미하기까지의 삶이 회상형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제목 "초당'은 유성원(柳誠源)의 시조 “초당에 일이 업서……”에서 따온 것으로 한국적인 전통가옥을 상징하고 있으며, 한국적인 삶이 극명하게 표현된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 "한청파(韓靑坡)'에서도 "한'은 한국이나 한국인을 상징하고, "청파'는 "언덕의 빛'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으며, 한국의 자연이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다.

이 소설의 중심 내용은 한국의 자연 속에서 영위하는 한국인의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이다. 도원(桃源)에 비유될 정도로 아름다운 산과 강, 계절에 따른 오묘한 변화가 있는 곳에서 사랑·증오·웃음·눈물로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회상을 통하여, 그러한 사소하고 인간적인 삶이 사상이나 이념보다 더 중요함을 일깨우고 있다.

고요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지니고 깊은 사랑을 베풀었던 할머니, 전통적인 가부장제 아래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였던 아버지, 시적인 광기로 평생을 풍류 속에서 지냈던 작은아버지, 전통적인 인습의 희생이 되어 비범하면서도 평범한 한국 여인으로 살아야 하였던 사촌 옥동야의 삶이 잔잔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작가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평범한 삶이 일본의 침략과 수탈 속에서 어떻게 황폐해져갔는지, 그리고 3·1운동이 왜 일어나야만 하였는지 등 당대의 사회와 역사를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신학문을 배워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지식인으로서의 고뇌와 사명의식, 서양문명에 대한 동경으로 희망과 꿈을 안고 도미하게 되기까지의 경위가 진솔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하여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세계 각국에 널리 알렸다는 데에 이 작품의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설날이나 추석, 단오 등의 세시풍속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나, 각 내용에 알맞은 고시조나 한시, 한용운(韓龍雲)의 시 등을 인용하여 한국의 정신문화를 아름다운 필치로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이 소설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의가 이 작품에 대한 벅(Buck, P.)이나 울프(Wolfe, T.C.)의 극찬과, 강용흘이 구미 각국의 권위 있는 문학사전에 수록된 최초의 세계적 작가라는 평가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참고문헌

「강용흘씨의 <초당 The Grass Roof>」(이광수, 『동아일보』, 1931.12.)
「유년시절을 그린 두개의 소설-초당'과 압록강은 흐른다'-」(김윤식, 『사상계』, 1970.3.)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