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박사유허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古崔氏園 今曺家莊(옛 최씨원으로 지금의 조가장이다.)”라는 글이 새겨진 바위가 있다.
이곳은 신라 말의 고승인 도선국사가 태어난 곳이라는 전설이 있는데, 『동국여지승람』 영암군조에 언전(諺傳)이라 하여 최씨원과 도선의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이 최씨원에 길이 한 자가 넘는 참외가 자라나 최씨의 딸이 이를 따먹고 아들을 낳았는데, 그 부모가 이를 대밭에 버렸으나 비둘기와 제비가 와서 날개로 덮어 보호하였다.
이 아이가 자라 이름을 도선이라 하고, 중국에 가서 지리법을 전수받은 뒤 돌아와 이곳을 구림(鳩林)이라 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