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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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
문헌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생존한 문인, 김제덕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58년에 간행한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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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생존한 문인, 김제덕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58년에 간행한 시문집.
내용

불분권 1책. 석인본. 이 책은 1927년 저자가 자신이 지은 수십권 분량의 시문 중에서 1책으로 간추려 엮은 것이다. 이것을 1958년 손자 김종기(金鍾基)가 간행하였다.

『추수사고』의 권두에 1890년에 저자가 쓴 자서(自序)와 1927년 송영대(宋榮大)가 쓴 서문이 있다. 내용은 시·서(書)·문(文)으로 나뉘어 시 109수, 서 24편, 문에 설(說)·기(記)·명(銘)·찬(贊)·논(論)·소(疏) 등 모두 21편이 수록되어 있다. 권말에 정인종(鄭寅鍾)의 후서, 저자가 쓴 발문과 묘갈자명, 아들 김재남(金在南)과 외손 권광택(權匡澤)의 발문이 있다.

김제덕의 시 가운데에 「이월견매(二月見梅)」는 국권상실의 혼란한 시기에 외롭고 고독한 자신의 심경을 추운 2월에 홀로 핀 매화를 빗대어 노래한 것이다.

「민충정공혈죽가(閔忠正公血竹歌)」는 을사조약 체결에 비분강개하여 자결한 민영환(閔泳煥)을 추도한 시이다. 민영환 자결시의 사연과 그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담은 것이다.

그가 자결할 때에 혈의(血衣)를 함께 두었던 침방 뒤 마루 밑에서 푸른 대나무가 났다 하여 그의 자결시를 ‘혈죽가’라 이름한다고 하였다. 이를 통하여 국운의 쇠락함을 애통해 하는 저자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밖에 김제덕의 시 「한중잡영(閒中雜咏)」 2수와 「산거만흥(山居漫興)」 등에서는 자연을 풍미하는 저자의 차분하고도 가라앉은 감정이 잘 묘사되어 있다. 「대우(待雨)」는 마른 나무가 비를 기다리는 심경을 읊은 것이다. 나라의 현실을 마른 나무에, 주권의 회복을 비에 견주어 어지러운 질곡의 시대에 국가의 안정과 국권회복을 바라는 우국지사의 격앙된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였다.

『추수사고』의 서(書) 가운데에는 한말의 문장가 이건창(李建昌)에게 보낸 편지가 있다. 그밖에 송병선(宋秉璿)의 문인 김재회(金在晦)에게 준 편지가 몇 편 있으나 안부를 나눈 것 외에 특별한 내용은 없다.

『추수사고』의 문 가운데 「속귀거래사 續歸去來辭」는 저자가 평소 경모하던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의 뜻을 이어 지은 것이다. 도연명을 향한 흠모의 정과 함께 어지러운 현실을 떠나 자연을 그리는 마음을 잘 담았다.

비운의 시대를 살다간 유자의 정신과 삶의 자세가 잘 나타나 있다. 당시 혼란스럽고 어두운 시대의 단면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된다. 자선집(自選集)이라 취사에 있어 고심과 배려의 흔적이 보인다. 특히 자신의 명(銘)과 서문까지 남겨 스스로의 글에 대한 자부와 긍지를 잘 드러내었다. 국립중앙도서관도서에 있다.

집필자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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