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여의고 괴로워하는 사나이가 기생집에 들러 춘흥에 탐닉함으로써 모든 괴로움을 잊어버리려는 심리를 표현한 작품으로, 육감적이고 퇴폐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다.
조선시대의 가사 중 우수한 작품의 하나이다. 모두 8마루(節)로 되어 있다. 노래할 때 속소리(假聲)를 많이 사용하며, 요성법(搖聲法)은 중심음에서 4도 위의 음을 떨어주는 서도(西道)소리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퇴성법(退聲法)은 태주(太, F)에서 황종(黃, Eb)으로 하행할 때와 무역(無, Db)에서 임종(林, Bb)으로 하행할 때 태주와 무역을 퇴성하는 예가 많이 보이며, 전성법(轉聲法)은 시조 · 가곡과 같다.
조는 평조(平調)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으며, 마루마다 음악이 끝날 때는 4도 위로 상행하여 사라지는 듯 가볍게 종지한다.
노래의 반주는 없어도 무방하나 반주를 사용할 때는 노래부르는 대로 슬며시 따라 하는 수성(隨聲)가락으로 피리 · 대금 · 장구 등으로 편성하며 해금을 곁들이기도 한다. 장단은 6박 도드리장단이며, 속도는 ♩=30 정도이다. 하규일(河圭一)에 의하여 전창되어 오늘에 이른다.
『청구영언』 · 『협률대성(協律大成)』등에 사설이 전하며, 『삼죽금보(三竹琴譜)』에 거문고보로, 『일사금보(一蓑琴譜)』에 양금보로 전한다. 사설내용은 따뜻한 봄날에 한 바람둥이와 아리따운 아가씨와의 상사지념(相思之念)을 그린 것이다.
사설은 다음과 같다.
춘면(春眠)을 느짖깨여 죽창(竹窓)을 반개(半開)하니/정화(庭花)는 작작(灼灼)헌데 가는 나비들 머무는 듯/안류(岸柳)는 의의(依依)허여 성긴 내를 띄○세라/창전(窓前)에 들 고인 술을 이삼배(二三盃) 먹은 후에……(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