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강석(花崗石) · 대리석 · 일반 석재 등으로 만들었으나 그 모양과 크기는 일정하지 않다. 1910년경에 확인된 측우대는 모두 9기(基)가 있었다.
즉, 관상감 측우대 · 대리석 측우대 · 선화당 측우대 · 통영 측우대 · 평양 측우대 · 함흥 측우대 · 함평 측우대 · 강릉 측우대 · 경성 측우대이다. 그리고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 2기(공주 · 춘천)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남한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의 측우대는 5기뿐이고, 1970년대 이후에 만든 모조품 측우대가 몇 기 더 있다.
관상감 측우대는 원래 경복궁 내의 관상감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경복궁을 고종 때 재건하면서 이 측우대는 궐 밖의 매동학교(지금의 매동국민학교) 교정 한구석에 옮겨 놓았다. 이것을 다시 1972년 11월 8일 국립 중앙기상대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매동국민학교에는 선화당 측우대를 본뜬 모조품 측우대를 설치해 놓았다. 관상감 측우대는 높이 61㎝, 길이 92㎝, 너비 58㎝로 화강석제이고 윗면에 지름 16.5㎝, 깊이 4.7㎝의 구멍이 있어 여기에 측우기를 올려놓았다.
글자가 전혀 새겨져 있지 않으나 세종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리석 측우대는 1782년(정조 6)에 제작되어 창덕궁 이문원(摛文院) 앞마당에 설치하였던 것으로 그 네 측면에는 측우기의 내력을 설명한 명문[測雨器銘] 총 365자가 새겨져 있기 때문에 귀중한 역사적 자료이다.
1910년경에는 이미 대리석 표면이 비바람에 깎여 글자를 읽을 수가 없었다. ≪한경지략 漢京識略≫에 측우기명의 전문이 실려 있음을 전상운(全相運)에 의하여 알게 되었다. ≪한경지략≫은 1820년대의 저술이므로 이때에는 측우대 표면이 완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음을 뜻한다.
따라서, 측우기명의 완전 해독은 ≪한경지략≫의 기록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다만 기록 중 측우기가 1442년(세종 24)에 발명된 것같이 적혀 있는 것은 결정판에 따른 결과이고 1441년에 발명된 것은 확실하다.
이 측우대의 높이는 30.3㎝, 넓이는 45.3×45.5㎝이고 윗면에는 지름 16.2㎝, 깊이 4.3㎝의 구멍이 있어 측우기를 올려 놓게 되어 있다. 1920년경에 이 측우대는 당시 경성박물관 앞 계단으로 옮겨 놓았다가 6·25전쟁 때에 다시 창경궁 명정전 뒤로 옮겨 전시하였다. 1960년대 말에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겼고, 또 1970년대 후반에 여주의 영릉진열관으로 옮겨서 보관하고 있다.
대구 경상감영 측우대는 1770년(영조 46)에 만든 것으로 높이 46㎝, 넓이 37×37㎝의 화강석이고 받침돌이 있다. 앞면에 ‘測雨臺(측우대)’라는 세 글자와 제작연대가 새겨져 있다. 원래 대구 감영의 선화당 앞마당에 설치되어 있던 것을 1910년경에 한국관측소(지금의 인천 측후소)로 옮겼고, 1950년 초에 다시 서울 측후소로 옮겼다. 현재는 기상청 안에 관상감 측우대와 함께 전시되어 있다. 6·25전쟁 때의 총탄 자리가 몇 군데 남아 있다.
1954년부터 중국학자들이 청대(淸代)에 측우기를 한국으로 보냈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제작연대를 중국연호(즉 乾隆庚寅)로 새겨 놓았기 때문이겠지만 중국에서는 측우기를 만든 사실이 없으므로 그것은 잘못된 주장이다.
현재 대구에는 중앙공원 안에 선화당이 복원되어 있고 그 앞마당에 모조품 측우대가 전시되어 있다. 통영 측우대는 1811년(순조 11)에 만든 것으로 그 높이는 44㎝ 넓이는 43.8×43.8㎝이고, 앞면에 ‘測雨臺’라는 세 글자와 제작연대 ‘辛未二月’이 새겨져 있고 원형의 받침돌이 있다. 원래 통영(統營)에 있었던 것을 1910년경에 인천측후소로 옮겼다. 1972년부터 서울과학관으로, 2008년부터 국립중앙과학관으로 옮겨 전시하고 있다.
연경당 측우기는 특이한 모양으로 팔각형 기둥모양인데 위쪽보다 아래쪽이 약간 굵은 기둥이고 아래에 사각형(31×31㎝)의 기반석이 있다. 측우대의 높이는 60.5㎝, 윗면 팔각형 지름은 28.5㎝이고 원형 구멍은 지름 16㎝, 깊이 2.5㎝이다. 1828년경에 화강석으로 제작하였고, 창덕궁 연경당(演慶堂)의 장락문(長樂門) 앞에 세워져 있다. 1981년 7월 한국과학 문화유산 조사활동중에 새로 발견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