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3수. 작자의 문집인 『선석유고(仙石遺稿)』에 수록되어 있다. 작품 제목 그대로 늙음을 한탄한 노래이다.
첫째 수는 철없는 아이와 서정적 자아로서의 늙은 ‘나’를 설정하여, 아이가 늙은이의 백발을 비웃지만 자신의 체험으로 볼 때 순식간에 자신도 늙어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는 경험론을 아이에게 깨우쳐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아이를 교시(敎示)하는 어법으로 서술되어 있지만, 쉽게 늙어버린 자아의 탄식이 서정의 중심이 됨은 물론이다. 둘째 수는 자신의 늙은 모습을 숨김없이 비쳐주는 ‘거울’을 중심소재로 하여 마음은 항상 젊어 옛 얼굴 그대로인가 여겼더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백발과 주름진 얼굴을 보고 다 죽게 되었음을 뼈아프게 노래하였다.
젊은 마음과 늙은 자신의 모습이 거울을 매개로 하여 애절한 대조를 이루도록 표현한 것이 돋보인다. 셋째 수는 늙음을 마음 아파하는 자의식이 가장 농도 짙게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늙고 병든 백발의 자아와 소년행락(少年行樂)의 즐거움을 돌이킬 수 없는 현재의 처지를 처절한 아픔으로 노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