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선의 연혁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그 효시는 레닌(Lenin,N.)의 ≪공산주의 좌익소아병≫(1920)이라는 책자에게 찾아볼 수 있다.
레닌은 “다른 세력일지라도 기본목표 수행에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세력이면 동맹군으로 삼고 주적을 압박하는 우회공격 임무를 수행해나가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레닌의 이런 주장에 부언해서 스탈린(Stalin,I.V.)은 “공산주의가 본질적으로는 계급주의이며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지향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공산당이 아직 정권을 잡지 못한 어려운 시기에는 우선 이용가치가 있는 계층이 싫어할 구호를 미리 성급하게 내걸지 말고 그들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구호를 제시하면서 그들의 힘을 최대한으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와 같은 공산당의 우회공격 수법이 통일전선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우게 되고 혁명전술로서 강조되게 된 것은 1921년의 제3차 코민테른대회에서 레닌이 제시한 <통일전선에 관한 테제>가 채택되면서부터이다. 요컨대 통일전선이란 공산당이 일정한 혁명단계에서 주적을 타도하는데 공산당세력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할 때 필요한 동조세력을 확보하고 그들과 잠정적인 동맹관계를 형성하여 투쟁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유의할 점은 공산당이 아무때나 통일전선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북한의 통일전선 형성원칙을 보면 먼저 조직상 원칙으로 계급노선을 견지하며 군중노선을 결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전술상의 원칙으로는 ① 하층통일전선을 기본으로 하고 상층통일전선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킬 것, ② 낮은 형태의 공동투쟁을 점차 높은 형태의 공동투쟁으로 발전시키며, 부분적인 연합에서 전면적인 연합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 ③ 통일전선 내에서 중간층 민족자본가들과 단결하는 가운데 투쟁할 것들이다.
북한은 남한혁명을 위한 통일전선으로 1949년에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을 결성한 바 있고 이후 반미구국통일전선 · 반파쇼민주연합전선 등의 구축을 외치며 1980년대에 한국민족민주전선을 위장 출범시켰으며, 1990년대에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 ·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등을 결성하여 투쟁을 전개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인터넷의 발전으로 전통적 방식에서 사이버 공간 등으로 통일전선 전술을 변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