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의 수비를 위하여 설치한 군진(軍鎭)인 패강진의 관리를 맡았다. 패강진의 본영은 예성강을 끼고 있는 황해도 평산(平山)으로 추정되고 있다.
패강진전의 군관조직은 최고책임자로 두상대감(頭上大監)을 두고 그 밑에 대곡성두상(大谷城頭上)을 두었으며, 다시 그 아래에 대감(大監)·두상제감(頭上弟監)·제감(弟監)·보감(步監)·소감(少監)을 두었다.
두상대감은 1인으로 782년(선덕왕 3)에 설치하였고, 대곡성두상은 급찬(級飡)으로부터 사중아찬(四重阿飡)까지로 삼았다. 대감은 7인으로 관등은 태수(太守)와 같은 까닭에 중아찬(重阿飡)에서부터 사지(舍知)까지로 삼았다.
두상제감은 1인으로 사지로부터 대내마(大奈麻)까지로 삼았으며, 제감은 1인으로 당(幢)으로부터 내마에 이르기까지이다. 보감은 1인이며 그 관등은 현령(縣令)과 같은 까닭에 사찬(沙飡)으로부터 선저지(先沮知)까지로 삼았다.
소감은 6인으로 관등은 선저지로부터 대사(大舍)에 이르기까지로 삼았다. 패강진은 본래 평산에 본영을 두고 있는 군단이지만, 대상 지역은 예성강 이북의 광범위한 일선지방이었다.
이 지역은 한반도의 여러 지역에 비하여 후진 지역이지만, 뒷날 고려왕조를 성립한 왕건(王建)의 세력이 이곳 군진의 무력을 배경으로 사회적인 진출을 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