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양은 언기의 법호이다. 편양문은 사명(四溟)·소요(逍遙)·정관문(靜觀門)과 함께 서산대사(西山大師)의 4대문파로 일컬어지고 있다.
언기는 서산대사의 말후제자로서 서산대사보다 나이가 60세나 적어, 서산대사가 입적할 때 24세밖에 되지 않았으나 총명하여 서산대사의 선지(禪旨)를 이어받았다고 한다. 이 문파는 선과 교의 2문을 둘로 보지 않고 이승(二乘)·삼승의 차별도 두지 않으며, 일체 경전이 법을 듣는 자의 근기에 응하여 설할 뿐, 대승·소승에는 깊고 얕음이 따로 없다고 주장하였다.
제자 수백인 가운데 선지를 얻은 자가 48인이며 그 문파는 의심(義諶)이 이어받았다. 의심은 그릇이 크고 총명이 절륜하여 삼장(三藏)을 널리 통달하고 선지를 깨달아 신라 해동중흥조가 되리라고 하였다. 의심 문하에서는 다시 상봉(霜峰)·월담(月潭)·월저문(月渚門)의 3문파가 생겨나 조선불교 승려의 7할을 차지하게 된 거대한 세력을 지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