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의로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주선(舟船)의 평탄한 저판을 기초로 하여 구조한 모든 배를 통칭할 수 있으나, 협의로는 고려시대 세곡을 운반하던 강선(江船)을 말한다.
고려는 국초부터 각 지방에 조창(漕倉)을 두어 세곡을 경창(京倉)으로 조운하였는데, 충주의 덕흥창과 원주의 흥원창은 내륙의 조창이므로 강선으로 조운을 하였다.
그런데 정종 때에 12조창의 조선(漕船)의 수를 정하였는데, 하양·영풍·안흥·진성·해릉·부용·장흥·해룡·통양·석두 등 바다를 통하여 조운을 하는 조창에는 1,000석을 실을 수 있는 초마선(哨馬船 : 조운에 쓰인 배)을 각각 6척씩 배당하고, 예성강을 통하여 강운(江運)으로 조운을 하는 충주의 덕흥창과 원주의 흥원창에는 200석을 실을 수 있는 평저선을 각각 20척과 21척씩 배당한 바 있었다.
평저선은 내륙의 하천에서 세곡을 운반하였을 뿐만 아니라 강의 상류에서 땔나무와 옹기 등도 운반하였다. 우리나라의 모든 주선은 예로부터 평탄한 저판을 밑에 놓고 그것을 토대로 하여 구조하였으므로 모든 재래식 선척은 모두 평저선이라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