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권 7책. 필사본. 서문·발문이 없어 편자와 필사 연대는 확실하지 않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잡저 30편, 기(記) 19편, 전(傳) 2편, 권3·4에 행장 1편, 술(述) 2편, 묘지명 10편, 묘갈명 1편, 권5∼7에 서(序) 37편, 제발(題跋) 18편, 서(書) 9편, 진향문 6문, 제문 10편, 기우문 9편, 찬(贊) 4편, 명(銘) 4편, 송(頌) 4편, 변려문(騈儷文) 5편, 상량문 6편, 권8∼10에 시 406수, 권11∼15에 총비기(叢祕記) 5편, 권16에 잡저 10편, 설(說) 1편, 서(序) 1편, 부(賦)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잡저는 주로 정치 문제를 다룬 것이다. 위정(爲政)·정본(正本)·도속(導俗)·종선(從善) 등 기본 문제와, 관형(寬刑)·제전(制田)·양병(養兵) 등 국가의 존립과 직결되는 사항들을 항목별로 열거하여 설명하였다. 이어 지인(知人)·사난(師難)·귀단(鬼斷)·지기(知幾) 등 현묘한 문제까지 간추려 시의에 맞게 적용시켜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김영전(金泳傳)」·「김운서전(金雲瑞傳)」은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 충성한 인물의 전기를 정리하여 국가의 중요성과 충효가 인간 행위의 기본임을 인식시킨 글이다. 서(書)는 대개 친지와 친구 사이에 안부를 묻고 간단한 용무를 의론한 것이다.
시는 대체로 아름다우며 품격이 높다. 「한거우성(閒居偶成)」·「우후망월(雨後望月)」 등에 잘 나타나 있으며, 「야난(夜煖)」·「야음(夜吟)」·「추야(秋夜)」·「야좌(夜坐)」·「설야(雪夜)」 등 밤을 주제로 하여 지은 것이 많다.
「삼학조례(三學條例)」는 학문을 경학(經學)·정학(政學)·사학(詞學)으로 구분하여 3학의 한계와 요점을 조례로 정하고 그 목록과 규식(規式), 입사(入仕)하는 방법을 밝힌 글이다. 「기하잡쇄보(幾何雜碎補)」는 당시 수학 교과서에 나타난 기하학의 미진한 점을 보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