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형태는 두개의 봉토(封土)가 이어붙어 있는 표주박 모양으로, 고신라에만 유행한 독특한 묘제양식(墓制樣式)이다.
적석목곽분이 그 구조의 특이성 때문에 추가매장이 불가능하여, 시차를 두고 죽은 피장자를 인접시켜 매장하기 위하여 원분(圓墳)의 모양으로 단장분(單葬墳)으로 합장한 것이 표형분이다.
즉, 목곽(木槨)에 적석(積石)을 덮고 위로 봉토를 마련한 형식으로, 보통은 매장주체부가 지하에 설치된 수혈식(竪穴式)이지만, 황남대총(皇南大塚)의 경우는 지상식(地上式)이고, 보문리부부총(普門里夫婦塚)의 경우는 한쪽이 횡혈식(橫穴式)으로 되어 있다.
이는 신라고분이 적석목곽분에서 횡혈식석실고분(橫穴式石室古墳)으로 교체되어가는 과도기적 양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시차를 둔 묘제의 축조로 인하여 비교적 묘곽조영(墓槨造營)의 선후는 찾기 쉬운 점이 있다. 현존하는 대표적인 표형분으로는 황오리 14호분과 대릉원(大陵宛)에 위치한 제90·96·97호분, 황남대총(제98호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