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원시시대로부터 1945년까지의 한국문학사를 다섯 권으로 서술하고, 색인은 별책에 담았다. 제1권이 1982년에 간행된 것을 시작으로 1988년에 제5권이 간행되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수정 및 증보 작업이 이루어져 1989년에 제2판, 1994년에 제3판이 간행되었다.
저자는 시간 · 담당층 · 갈래(장르)의 세 축을 설정함으로써 입체적인 한국문학사 서술을 시도하고 있다. 그 결과 문학사의 시대는 문학 갈래와 문학 담당층의 변화에 따라 원시 · 고대 · 중세 전기(삼국시대∼고려 전기) · 중세 후기(고려 후기∼조선 전기) ·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 · 근대(1919년 이후)의 여섯으로 구분된다.
이 책의 제1권은 원시 · 고대 · 중세 전기 문학, 제2권은 중세 후기 문학, 제3권은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 문학 제1기(조선 후기), 제4권은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 문학 제2기(1860∼1918), 제5권은 1919년에서 1945년까지의 근대문학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성과로는 우선 문학 갈래와 문학 담당층의 변천에 근거하여 시대 구분한 점을 들 수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정신사(精神史)와 사회경제사(社會經濟史)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길을 제시함으로써 기존의 왕조(王朝) 중심 시대 구분과 문학사의 실상 사이에 존재했던 괴리를 상당 부분 좁히고 있다.
국문 문학 중심으로 서술되던 문학사의 범위를 한문학과 구비문학에까지 확장하는 동시에 ‘교술문학(敎述文學)’의 갈래들을 문학사에 적극적으로 편입함으로써 한국 중세문학의 폭과 깊이를 한층 풍성하게 하고 있는 점 역시 주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이 책은 특히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라는 시기를 설정하여 조선 후기라는 시대 공간이 갖는 복합적인 성격을 밀도 있게 서술하였다.
한편, 1945년까지의 근대문학을 문학사의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초창기 국문학 연구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어 왔던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의 단절 문제를 해소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여겨진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기존의 문학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문학자료를 싣고 있다는 점, 그리고 당대까지의 국문학 연구 성과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고대의 금석문(金石文)을 비롯하여, 발해(渤海)의 한시(漢詩), 중세의 역사서, 근대 이행기의 민중종교 경전(經典), 잡가(雜歌), 신파극(新派劇)에 이르기까지 문학의 전 영역이 망라되어 있다.
두 차례에 걸친 증보 과정에서 잘 드러나듯이 자료 해석에서는 당대까지의 주요 연구 성과가 집대성되어 있다. 이 때문에 이 책은 개인저작임에도 불구하고 공동 저작으로서의 면모 또한 일정하게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