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청주(淸州). 자는 성지(成之). 한혜(韓惠)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한계희(韓繼禧)이고, 아버지는 한성부판관 한사무(韓士武)이며, 어머니는 현감 변보(邊保)의 딸이다.
이심원(李深源)의 문인이다. 1507년(중종 2) 진사가 되고, 1515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전적을 거쳐 정언·전라도사·장령 등을 지냈다. 당시의 권신 김안로(金安老)와 동문이었으나, 김안로가 세도를 부리자 절교하였고, 지평으로 있을 때는 김안로를 탄핵하여 크게 미움을 받았다.
그 뒤 장악원정·사복시정을 거쳐, 대사간으로 특진된 뒤 예조참의를 지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권세가인 김안로에게 아부를 하였으나 교제를 끊을 만큼 청렴하였으며, 죽은 뒤 집안에 남은 것이라고는 몇 권의 책 뿐일 만큼 청빈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