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청주(淸州). 자는 서경(恕卿), 호는 송재(松齋). 청주 출생이며 호군(護軍) 한자강(韓自强)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감찰 한지(韓智)이고, 아버지는 주부 한창유(韓昌愈)이며, 어머니는 교위(校尉) 강철손(姜哲孫)의 딸이다.
1510년(중종 5) 생원이 되고, 1513년 별시문과에 장원급제, 전적에 등용된 뒤 정언·이조정랑·응교를 역임하였다. 1518년 종계변무(宗系辨誣: 조선왕이 고려의 중신 李仁任의 후예라고 기록된 명나라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해명)를 위한 주청사(奏請使) 남곤(南袞)의 서장관(書狀官)이 되어 명나라에 갔으나 남곤과 의견이 충돌하여 그의 미움을 받았다.
1519년에 전한을 거쳐, 직제학·동부승지·좌승지를 역임하였다. 1520년 충청도수군절도사로 재임중에 기묘사화가 일어나자 그가 평소에 조광조(趙光祖)와 교유하였다 하여 거제로 유배되었다.
1521년 신사무옥이 일어나자 그의 자가 황서경(黃瑞慶)이라는 자의 이름과 ‘음(音)’이 같아 남곤의 책략으로 투옥되었다가 중종의 친국 후 풀려났으나 남곤이 보낸 하수인에 의하여 살해되었다.
율려(律呂)·음양(陰陽)·천문·지리·복서(卜筮)에 능하였다. 뒤에 신원되어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저서로는 『송재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