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나무 또는 노송나무로 부르기도 한다. 한자명은 향목(香木) · 백진(柏稹) · 향백송(香柏松) 등 여러 가지가 있고, 회(檜) · 회백(檜柏)으로도 쓰이나 한자명에는 동명이종(同名異種)의 경우가 흔히 있다. 학명은 Juniperus chinensis L.이다.
향나무 잎에는 두 가지 형이 있는데 하나는 바늘모양[針狀葉]이고, 다른 하나는 비늘모양[鱗狀葉]이다. 이 두 가지 잎은 한 나무에 함께 나기도 한다. 암수딴그루나 암수한그루인 경우도 있다. 꽃은 4월에 피고 둥근 구과(毬果)를 맺는다. 열매는 이듬해 가을에 자흑색으로 익고 안에 1∼6개(주로 3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수피는 세로로 얇게 갈라진다.
크기는 20m 이상으로 자랄 수 있다. 목재는 단단하고 치밀하며 변재(邊材)는 흰빛을 띤다. 심재는 분홍색 또는 붉은색을 띤다. 목리(木理: 나뭇결)는 곧고 아름다운 광택이 있다. 내후력(耐朽力)이 강하고 방향이 있다.
향나무에 비하여 줄기가 바로 서지 못하고 가지가 수평으로 퍼지며 침엽과 인엽을 함께 가지는 나무는 뚝향나무인데, 경기도 이천시와 경상북도 북부지방에 흔히 난다. 눈향나무는 눈상나무 · 참향나무라 부르기도 하는데, 대부분이 인엽이고 줄기가 땅을 기며 높은 산에 난다.
섬향나무는 줄기가 땅 표면을 기고 대부분이 침엽이며 주로 해안에 분포하고 있다. 근래 정원용으로 식재되고 있는 것에는 가이즈카향나무와 옥향나무가 있다.
향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과 울릉도에 분포하며 일본에도 있다. 수평적 분포는 대략 북위 39° 이남이다. 예로부터 묘지 주변에 심는 관습이 있어서 식재한 것은 북위 40°에서도 자란다. 울릉도는 향나무의 산지로 유명하였고 대경목(大徑木)도 생산되었으나 지금은 남벌되어 볼 수 없다.
향나무는 종자로, 혹은 꺾꽂이로도 번식이 잘 된다. 뚝향나무 같은 것은 지난날 꺾꽂이로 번식시켜 사방공사용으로 사용하여 효과를 보았다.
향나무의 심재는 강한 향기를 내는데, 이것을 불에 태우면 더 진한 향기를 내므로 제사 때 향료로 널리 쓰여졌다. 전에는 시장에 향나무 심재토막이 향료로 많이 나오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가공향료 때문에 그러한 광경은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
향나무 목재는 연필재 · 장식재 · 조각재 · 기구재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우물가에 뚝향나무를 심는 관습이 있었고, 지금도 향나무는 정원수 · 공원수 등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