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설화에 속하는 설화 유형으로, 『삼국유사』 권5 효선(孝善) 제9와 『삼국사기』 권9 신라본기 제9 경덕왕(景德王) 14년조 및 동 권48 열전 제8 향덕조에도 실려 있다. 세 기록의 내용에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으나, 열전의 것이 다소 상세하게 되어 있다.
『삼국사기』 ‘향득사지할고공친’조에 따르면 향덕은 웅천주(熊川州 : 지금의 公州) 사람으로, 흉년이 들어 그 아버지가 거의 굶어 죽게 되자, 자신의 넓적다리 살을 베어 봉양했다. 고을 사람들이 이 사실을 자세히 위에 아뢰니 왕이 곡식[租] 500석을 상으로 주었다고 한다.
‘향득사지할고공친’조에는 이 같이 매우 간략한 내용이 실려 있는 데 비해, 『삼국사기』 열전조에는 다음과 같은 사실이 더 기록되어 있다. 향덕은 웅천주 판적향(板積鄕) 사람이며, 그 아버지의 이름은 선(善)이요 자는 반길(潘吉)인데, 모친의 이름은 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경덕왕 14년(755)에 큰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주리고 더구나 나쁜 병까지 돌아 향덕의 부모 역시 병이 들었고 특히 그 어머니는 콧병으로 위독하였는데, 향덕이 어머니의 코를 입으로 빨아 병을 낫게 하였다는 것이다. 임금이 곡식 300석과 집 한 채 외에 전답 약간을 하사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후에 그의 효행을 기려 그가 살던 마을을 효가리(孝家里)라고 일컬었다는 것 등이다. 열전에는 향덕의 사적에 이어 같은 ‘할고공친’ 효자인 성각(聖覺)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이같은 ‘할고공친’ 설화는 ‘단지공친(斷指供親)’ 설화 및 ‘효감생물자래(孝感生物自來)’ 설화와 아울러 가장 보편적인 효행설화 유형이다.
후대의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예를 보더라도, 권17 공주 고적조의 ‘효가리’의 향덕 이야기를 비롯하여 이 ‘할고공친’ 유형 사례가 18개, ‘단지공친’ 유형 사례가 71개, ‘효감생물자래’ 유형 사례가 50개가 수록되어 있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