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하양(河陽). 허윤창(許允昌)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허귀룡(許貴龍)이고, 아버지는 중추원부사 허척(許倜)이며, 어머니는 고안승(高安勝)의 딸이다.
1459년(세조 5) 진사로 식년문과에 정과로 급제하였다. 예문관검열로 등용되어 집의를 거쳐, 1475년(성종 6) 장령이 되고, 1488년 좌통례(左通禮)가 되었다. 이듬해 부제학이 되고, 이어 우부승지·호조참의를 역임하였다.
1490년(성종 21) 밀양부사로 나가 선정을 베푼 공으로 표리(表裏: 왕이 내린 안팎의 옷감)가 하사되었다. 1493년 형조참의가 되고, 곧 대사간이 되었다. 병조참의를 거쳐, 경주부윤으로 나가 선정을 베풀었다. 글씨에 뛰어나 당시의 금석문 중에는 그의 작품이 많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심공숙신도비문(沈恭肅神道碑文)과 판서윤계겸묘비문(判書尹繼謙墓碑文)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