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양천(陽川). 자는 유악(維岳)·수옹(壽翁). 허원(許瑗)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좌찬성 허자(許磁)이고, 아버지는 별제 허강(許橿)이며, 어머니는 진주강씨로 정승 강구손(姜龜孫)의 증손녀이다. 부인은 임제(林悌)의 딸이다.
어려서 수호자(垂胡子)에게서 시(詩)를, 신붕생(申鵬生)에게서 『사기』를 배우고 박지화(朴枝華)의 문인이 되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피난지 토산에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많은 가족을 이끌고 각지를 전전하며 이들을 부양하였다.
김명원(金明元)의 천거로 군자감참봉(軍資監參奉)이 되고, 그 뒤 직장·판관을 거쳐 거창현감이 되었다. 인근 읍에 살인자가 있었는데 세력 있는 자가 그를 숨기고 오래도록 사건이 해결되지 못하게 되게 하였다. 이에 그가 추관(推官)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였다. 1632년(인조 10) 포천현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