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양천(陽川). 자는 유중(愉仲). 허적(許績)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허원(許원)이고, 아버지는 사헌부감찰 허제(許穧)이며, 어머니는 홍집(洪집)의 딸이다.
1652년(효종 3) 생원시에 합격하고, 1668년(현종 9)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이듬해 도원찰방(桃源察訪)을 거쳐 1670년 의금부도사·성균전적·사헌부감찰 등을 지냈다.
1671년 예조좌랑을 거쳐 당진현감으로 부임하였는데 임무를 잘 수행하여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들었다. 1674년 신령현감으로 나가 피폐한 백성을 구휼하고 노인들을 봉양하며 송사를 잘 처리하여, 이곳 관찰사의 주청으로 왕으로부터 표리(表裏) 1습을 하사받기도 하였다.
그 뒤 1680년(숙종 6) 병조좌랑·정랑 등을 지내고, 대간에 임명될 예정이었으나 병으로 죽었다. 성품이 강직하고 아첨을 싫어하였으며, 아랫사람들로부터 신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