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제천시에 있는 의림지(義林池)의 서쪽 지방이라는 의미로 호서지방(湖西地方)이라 불린다.
호서지방의 범위는 동쪽으로 소백산맥을 사이에 두고 영남지방과, 남쪽으로 금강을 사이에 두고 호남지방과, 북쪽으로 한남정맥 및 금북정맥을 사이에 두고 경기지방과 구분된다. 호서지방의 동쪽 끝은 소백산맥이 남서 방향으로 달리며 영남 지방과 경계를 이루고 있어, 이 산맥의 연봉으로 발달된 국망봉·주흘산·속리산·백화산 등은 두 지방의 상징적 명산이다.
또한, 안부에는 조령을 비롯하여 죽령·이화령·추풍령 등이 있어, 호서지방과 영남지방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서, 교통수단이 발달된 오늘날에도 이곳을 철도나 고속도로의 통과 지점으로 이용하고 있다.
소백산맥의 서쪽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있는 차령산맥은 호서 지방을 둘로 가르는 자연 경계가 되었다. 이 산줄기에는 광덕산(廣德山)·금계산(金鷄山)·칠갑산(七甲山)·계룡산(鷄龍山) 등이 솟아 있으나 소백산맥 쪽보다 고도가 낮고 고립된 잔구로 남아 있다. 차령산맥의 서쪽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가야산지(伽倻山地)가 있고, 산맥들 사이로는 금강과 삽교천이 흐른다.
금강 하류에는 하천의 충적물에 의해 형성된 범람원이 발달해 있는데, 대전과 논산을 중심으로 논산평야, 청주를 중심으로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 유역에 형성된 미호평야(美湖平野)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무한천과 삽교천 등 북류하는 하천을 따라서는 황해의 큰 조차와 함께 하천 양안에 형성된 범람원과 갯벌의 간척지가 함께 존재하는 예당평야(禮唐平野)가 발달되었다. 해안선의 드나듦이 매우 심하였으나, 삽교방조제·대호방조제·석문방조제·서산 A~B 지구방조제 등의 건설로 해안선이 단순해졌다.
기후는 서해안으로 갈수록 비교적 온난다습한 남부서안형이며, 동쪽 내륙으로 갈수록 한랭건조한 긴 겨울과 고온다습한 긴 여름이 나타나는 남부 내륙형이다. 해안에 접한 지역의 연평균기온은 12.4℃이고, 연평균강수량은 1,250㎜ 내외이다. 1월 평균기온은 -0.8℃이고, 8월 평균기온은 25.5℃를 기록하였다. 내륙지방 충주의 연평균기온은 11.2℃이고, 연평균강수량은 1,200㎜ 내외이다. 1월 평균기온은 -4.2℃이고 8월 평균기온은 24.9℃를 나타내었다.
호서지방은 삼한시대에 마한의 땅이었으며, 삼국시대에 들어와 백제의 세력이 이 지방을 중심으로 뻗어 나갔다. 그러나 오늘날의 충청북도에 해당하는 호서지방의 북동부는 삼국 세력의 각축장이 되어 왔다. 통일신라 시대의 9주 중에서 웅주(熊州, 공주)가 현재의 충청남도에 설치되었다.
그리고 왕이 순주(巡住: 순행하며 머무르는 것) 하던 5소경 중에서 호서지방에 위치하는 것으로는 중원경(中原京, 충주)과 서원경(西原京, 청주)이 있다. 고려 초에는 현재의 충청남도를 하남도에, 충청북도를 양광도에 편입시켰다.
그 뒤 공청도·공홍도·충홍도 등 다양한 명칭이 나왔으나, 조선 인조 때에 비로소 이를 통합하여 충청도라 불렀고, 행정상의 편의를 위하여 충청도를 좌도와 우도로 나누기도 하였다. 충청이라는 명칭은 충주와 청주의 머릿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그 뒤 1896년(건양 1)에 13도 체제로 편성하면서 충청남·북도로 분리하여 도청 소재지를 공주와 충주에 두었으나, 이후 충청남도는 1932년 대전으로, 충청북도는 1908년(융희 2) 청주로 이전하였다. 대전은 1989년에 대전직할시로 승격하였으며, 1995년에 대전광역시가 되었다. 2000년대 들어 충청남도 연기군과 공주시 일대에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됨에 따라 세종특별자치시로 출범됨으로써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
문화적 특징으로는, 조선 시대 이래로 대유(大儒)와 석학을 배출한 사대부(士大夫)의 고장으로 알려져, 그 전통과 문화가 지금까지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유교 사상의 본거지인 향교가 경상북도 다음으로 충청남도에 많은 사실은 이를 입증하여 주고 있다. 그리고 천도교·태극교 등 민족종교의 분포도 충청남도 중심의 호서 지방이 가장 많다. 이곳은 십승지지(十勝之地)에 포함되는 계룡산이 있고, 상제교(上帝敎)를 비롯한 여러 개의 유사종교 단체가 집중되어 있다.
주요 산업은 금강 유역과 삽교천 유역의 평야에서 벼농사가 활발하며, 태안과 서산 중심의 태안반도에서는 전국 생강의 60% 가량이 생산된다. 수도권에 인접하여 축산업도 활발하였다. 특히 대전과 아산만 지역에서의 공업발달이 가장 두드러진다.
교통으로는 경부선·충북선·중앙선 등의 철도와 경부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등이 호서지방을 가로지른다. 또한, 청주에는 국제공항이 들어섬에 따라,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항공교통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대전광역시에는 5개 구가 있으며, 충청남도에는 8개 시 9개 군이 있고, 충청북도에는 3개 시 9개 군이 있다. 2000년대 들어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와 기업도시(태안, 충주), 혁신도시(음성~진천) 등이 건설됨에 따라 보다 발전된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