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禪僧). 생애를 기록한 비석이 강원도 양양군 서면 미천리사림사지(沙林寺址)에 있었으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비제(碑題)는 ‘홍각선사비(弘覺禪師碑)’라 되어 있으며, 비면이 심하게 마멸된 데다 군데 군데 깨져 있어 판독이 어렵다.
그러나 그가 서사(書史)에 해박하며, 불경을 깊이 연구한 뒤 영산(靈山)의 선석(禪席)을 두루 찾아다니며 수행하였고, 수양이 깊어지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도를 구하였던 당대의 고승이라는 사실만은 판독할 수가 있다. 이 비는 886년(헌강왕 12)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승 운철(雲徹)이 왕명을 받들어 왕희지(王羲之)의 글씨를 모아 비를 세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