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은 선·교에 능통한 대종장으로서 『선문오종강요(禪門五宗綱要)』를 찬하여 선가의 임제(臨濟)·조동(曹洞)·위앙(潙仰)·운문(雲門)·법안(法眼) 5종의 선지가풍(禪旨家風)을 총평하고, 특히 임제종가풍을 찬양하여 한국불교 선사상의 귀의처를 삼았다.
그는 의심(義諶, 호는 楓潭)의 법제자 정원(淨源, 호는 霜峯)에게 구족계(具足戒)를 받고 설제(雪霽, 호는 月潭)에게 선법을 전해받았다. 금산사(金山寺)에서 화엄경을 강설하는데, 그 청중이 1,000여 명이 넘었다 한다.
지안의 문하에 처림(處林, 호는 醉眞)·연초(演初, 호는 雪松)·해원(海源, 호는 涵月)·체정(體淨, 호는 虎巖) 등 40여 인이 있다. 그 가운데 체정·해원·연초가 뛰어났다. 그들의 문도로 설송파(雪松派)·호암파(號巖派)·금계파(錦溪派)·함월파(涵月派)·용암파(龍巖派)·월암파(月巖派)·포월파(抱月派)·우송파(友松派) 등이 크게 번영하였고, 특히 환성문파는 풍암문하의 월저파와 함께 월담파 아래에서 크게 융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