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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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마을 / 엄흥섭
흘러간 마을 / 엄흥섭
현대문학
작품
엄흥섭(嚴興燮)이 지은 단편소설.
정의
엄흥섭(嚴興燮)이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30년 1월『조선지광(朝鮮之光)』(89호)에 발표되었으며, 1937년 2월『사해공론(四海公論)』(22호)에 재수록되었다. 작가의 대표작이다.

내용

어느 날 갑자기 우뚝 솟은 별장에 불이 났으나 누구 하나 내다보지도 않은 채, 모두가 재로 변하고 말았다. 이 별장은 백만장자 최병식의 향락장으로 최병식은 서울에 제1주택, 평양에 제2주택, 진주에 제3주택, 그리고 이 별장을 소유하고 있다. 최병식은 전용의(專用醫)를 두고 불로초로 건강을 유지하여 기생첩·학생첩을 거느리는 향락과 환락의 장본인이다.

2년 전 어느 날 진주 H기생을 첩으로 맞아 같이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괴한의 습격을 받았고, 놀란 H를 위하여 이 호화 별장을 짓게 된 것이다. 별장 건립 때 아랫동네 사람들은 방축 쌓는 것을 반대하였다. 특히, 고서방이 중심이 되어 동네 사람들에게 품을 못 팔게 하는 한편, 군수 앞으로 진정서를 내기도 하였으나 허사였다.

최병식은 별장에 시냇물을 끌어들여 보트까지 띄워 즐기건만, 고서방을 비롯한 마을사람들은 보리밥 된장덩이로도 배를 못 채우고 세상살이 한탄으로 나날을 지새우는 상황이다. 한 달이 넘는 가뭄이 있었고 그 끝에 호우가 퍼붓자 별장 방축이 터지면서 탁류가 아랫동네를 온통 휩쓸어버렸다. 그러나 최병식은 나타나지도 않았고 털끝만큼의 동정표시도 없었다.

동네 사람들은 바가지를 들고 구걸에 나서는가 하면, 고 서방은 일본 탄광에라도 취직하려고 하였으나 여행 허가조차 받지 못한다. 그러던 중 추석에 맞춘 별장 낙성식 날, 드디어 이들은 고서방을 선두로 하여 ‘우리네 살림 왜 이런고’ 하는 노래를 부르며 별장을 향하여 쳐들어갔다. 계집 무릎에 누워 있던 최병식은 깜짝 놀라 호통만 치고 있었다.

의의와 평가

농민들의 현실적 참담함을 사실적·전면적으로 다룬 대표작이라는 평이 있는가 하면, 작가 자신이 노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인텔리였기 때문에 경험을 리얼하게 전개시키지 못한 주관적 작품이라는 평도 있다. 작품 전체에 흐르는 우울한 기분이 비판되기도 하고 세련된 문장이 찬양되기도 한다. 사건전개에 여운을 남겨 함축적 분위기를 구성하였다.

참고문헌

「작가 엄흥섭형에게」(박영희, 『신동아』56, 1936.6)
「조선문단을 지키는 청년작가론 상」(민병희, 『신동아』47, 19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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