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선생사단칠정변 ()

유교
문헌
조선후기 문신 · 학자 김창협의 사단칠정에 관한 견해와 제자였던 어유봉의 『농암선생어록』을 동시에 수록한 유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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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문신 · 학자 김창협의 사단칠정에 관한 견해와 제자였던 어유봉의 『농암선생어록』을 동시에 수록한 유학서.
개설

조선 성리학을 정초시킨 이황과 이이의 사단칠정에 관한 논의를 절충한 김창협의 견해 및 그의 학문이나 출처, 유가경전의 주요 구절에 대한 해석 등을 폭넓게 제시한 책이다.

편찬/발간 경위

김창협의 사단칠정설은 이황과 이이의 사단칠정론에 대한 종합적 성찰을 시도하려는 의도에서 작성했으므로 많은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 이 자료를 개인적으로 물려받은 제자 어유봉은 『농암집』 간행 때 편입시키려 하였으나, 이 글이 야기될 쟁론을 우려한 동문들의 만류 때문에 초고를 감춰두는 우여곡절을 겪게 되었다. 권상하 등이 김창협의 학설은 이이의 종지에 어긋난다는 이유를 들어 강력히 삭제할 것을 요청하였기 때문에 문집편찬 과정에서 누락되었던 것이다.

서지적 사항

간행자와 간행연도가 미상인 필사본이다. 「사단칠정변」과 「농암선생어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자는 『농암집』「속집」 권하에, 후자는 『농암별집』 권3에 각각 수록된 내용이다. 그러나 「농암선생어록」은 『농암별집』에 수록된 내용 중 일부 항목이 빠진체 필사되어 있다.

내용

김창협은 「사단칠정론」을 통해 이황이 사단의 근거를 리의 발현으로 언급하면서까지 순수한 도덕의식을 확보하려 했음에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퇴계의 리발이란 표현에서 사단과 칠정이 별개의 정처럼 구별짓는 오해를 불러오는 점을 간과하지 않는다. 그는 사단을 퇴계처럼 리에서 그 유래와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기의 영향력이 배제된 상태에서 조명하였다. 즉 기의 간섭이 없는 순수한 상태에서 누구나 칠정으로 환원되지 않는 순수한 도덕적 마음이 실재함을 주장한다. 그러나 순수도덕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현실에서 이탈가능성을 내포할 수도 있으므로 사단은 선악이 공존하는 칠정과는 다르지만 결국 인간의 마음에서 나오는 특정한 정감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런 측면에서 이이가 사단을 정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하는 것에 동의하지만, 본체의 순수한 마음의 영역을 확대시켜 나가지 위해 몇 가지 보완책을 제시한다. 경위착종의 논리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순수한 도덕의식이 발현될 통로를 확대하고, 이기승부를 통해 기질의 선천적 제약을 벗어날 가능성을 토로하였다. 사람은 기질적 요인뿐만 아니라 주어진 상황이나 반응양상에 따라 누구나 도덕적 감정을 드러낼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의의와 평가

김창협의 대표적 견해이자 논란의 소지가 있었던 「사단칠정론」과 그의 다양한 어록이 제자인 어유봉에 의해 정리됨으로써, 김창협의 사상과 학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사단칠정론에서는 이황이 확보하고 싶은 사단의 순선한 의미와 현실적 정감을 토대로 성선의 가치 실현을 도모하려는 이이의 의도를 종합적으로 성찰하려는 김창협의 절충적 태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농암집(農巖集)』
『기원집(杞園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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