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갑옷 (말옷)

고대사
유물
전투 행위나 의장 행사를 위해 말에게 입힌 갑옷.
이칭
이칭
마갑(馬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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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전투 행위나 의장 행사를 위해 말에게 입힌 갑옷.
개설

고대 전투에서 기수가 장착한 갑옷·투구〔甲冑〕와 더불어 말에게도 갑옷을 입힘으로써 효과적인 전투 수행을 도모하였다. 말갑옷〔馬甲〕은 중국·유럽 등지와 고분시대의 한국·일본에서도 시대를 초월하여 제작·사용되었다. 그러나 그 발생요인과 제작소재·제작기술 및 사용형태는 국가에 따라 일정하지 않다.

말갑옷의 구성은 말 몸체의 착장 부위별로 나눌 때 통상 4부분인 경갑(頸甲), 흉갑(胸甲), 복갑(腹甲), 고갑(尻甲)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를 중국에서는 각각 계경(鷄頸), 당흉(當胸), 마신갑(馬身甲), 탑후(搭後)로도 표기한다. 발굴 때에는 마갑과 더불어 말을 보호하기 위한 무구(武具)로서 말머리에 덧씌운 말투구〔馬冑〕가 함께 출토되기도 한다.

내용

말갑옷 등으로 무장한 말 등 위에 갑옷과 투구를 착용한 중장기병(重裝騎兵)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그림은 고구려 벽화고분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실물은 지금까지 주로 영남지역 일대의 고분에서 출토되고 있다.

중장기병의 무장 전투 시 각종 철제 방어구에 의한 중량 때문에 기동성이 다소 줄어드는 단점이 있으나, 한편 적의 직접적인 공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낙마 방지 및 적진돌파 등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전(對戰)을 펼칠 수 있다.

말 몸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말갑옷의 출토품을 두루 관찰하면, 인체를 방어하기 위한 미늘〔小札〕에 비해서는 그 크기가 장대한 특징을 드러낸다. 특히 목가리개인 경갑은 긴 철판을 여러 매 이어서 펼쳐 부채꼴 모양으로 만들었다. 이들 부장품은 대부분 장방형의 철제 미늘을 가죽끈으로 엮었고, 원래는 흑칠(黑漆) 등이 덮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황

최근에 이르기까지 발굴성과에 의한 말갑옷이 출토된 표지적인 유적으로는 동래 복천동 35·36호분, 합천 옥전28호분, 옥전M1호분, M3호분, 함안 마갑총, 경주 쪽샘 C10호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매우 양호한 상태로 삼국시대 말갑옷이 출토된 바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서 경주 쪽샘유적을 들 수 있다. 그 출토상태를 보면 사다리꼴〔梯形〕또는 장방형 미늘을 종횡의 여러 단으로 중첩시켜 하나로 엮은 경·흉갑이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몸통 부분의 경우에도 장방형의 미늘로 엮은 좌우 복갑이 으뜸덧널〔主槨〕의 바닥 전면에 정연하게 드러나 있다. 그리고 이에 연접한 엉덩이 부분의 고갑 또한 종횡으로 엮은 여러 매의 미늘이 하나로 펼쳐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말갑옷은 삼국시대 각국의 중장갑기병 등 기병부대의 특성과 무구 발전상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그런데 삼국시대의 여러 고분에서 출토되는 무기·무구를 고찰함에 있어서 지금까지 일부 간과해온 부분이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말갑옷과 함께 출토되는 전투 수행을 위한 실용 마구류, 이와는 별도로 말의 장식을 위한 의장용 마구류는 엄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유물 해석 시 자의적으로 필요한 일부만을 취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개별 유물은 물론이고 유물 조합 상의 관계 및 특징까지 모두 고려해서 전투용 마구류와 의장용 마구류를 구별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경주쪽샘유적-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 성과-』(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2010)
『함안 마갑총』(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함안군, 2002)
『한국 고대의 마구와 사회』(강유신, 학연문화사, 1999)
『한국의 마구』(이난영·김두철, 한국마사회 마사박물관, 1999)
『中國古兵器論叢』(楊泓, 文物出版社,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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