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13년’명 분청사기 상감 묘지 외 인화 분청사기 일괄 (‘ )

공예
유물
문화재
1448년경 자기(磁器)로 제작된 묘지(墓誌) 한 점 및 묘지와 함께 나온 일괄품으로 추정되는 여섯 점의 분청사기 반(盤) · 소호(小壺) · 편구발(片口鉢) · 접시(楪匙) 등.
정의
1448년경 자기(磁器)로 제작된 묘지(墓誌) 한 점 및 묘지와 함께 나온 일괄품으로 추정되는 여섯 점의 분청사기 반(盤) · 소호(小壺) · 편구발(片口鉢) · 접시(楪匙) 등.
내용

200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정통십삼년명분청사기묘지(正統十三年銘粉靑沙器墓誌)는 묘주(墓主)가 영인(令人) 이씨(李氏) 부인으로 사망한 해인 1448년(정통13년)에 만들어졌다. 묘지에 표기된 지문(誌文)의 내용은 이씨 부인의 가계(家系)인 남편(夫) · 부(父) · 조(祖) · 증조(曾祖) 및 외조(外祖) 그리고 자녀인 1남(男) 2녀(女)에 대한 이력 등이다. 묘지와 함께 세트를 이룬 부장품은 분청사기 반(盤) · 소호(小壺) 두 점 · 편구발(片口鉢) · 접시(楪匙) 두 점으로 모두 여섯 점이며, 두 점의 작은 항아리는 각각 꼭지가 달린 뚜껑(蓋)이 있다.

특징

정통십삼년명분청사기묘지는 몸통의 세로방향이 긴 사각기둥모양의 통형이다. 몸통의 중간부분이 넓고 위와 아래쪽이 약간 좁아 물레로 기본 형태를 만든 다음 두드려서 모서리의 각(角)을 세운 것으로 판단된다. 묘지의 몸통 윗면 중앙에 둥근 구멍이 뚫려 있으며, 넓은 면에는 네 줄을, 좁은 면에는 두 줄의 지문(誌文)을 백토를 감입한 상감기법(象嵌技法)으로 종서(縱書)하였다.

묘지와 함께 부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섯 점의 분청사기는 모두 문양이 새겨진 도장(印)을 찍어서 장식하는 인화기법(印花技法)으로 장식하였다. 인화문은 세종 연간(1418-1450년)에 절정기에 달한 집단연권인화기법(集團連圈印花技法)의 승렴문(繩簾文)으로 크기가 작은 둥근 점이 빼곡하게 늘어선 형태이다. 집단연권인화기법은 길쭉한 도장 하나에 같은 형태의 문양 여러 개를 새겨 한 번에 찍는 방법으로 빈틈이 없이 정돈된 치밀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효율적인 방법이다. 또 분청사기 반(盤)의 폭이 넓은 구연부 가장자리의 형태 그리고 분청사기 편구발(片口鉢)의 구연에 부착된 귀떼의 형태는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금속기(金屬器)의 특징과 조형적인 공통점이 있다.

묘지와 여섯 점의 분청사기 모두 완형으로 상태가 좋다. 특히 분청사기의 양식은 태토와 유색, 장식기법 및 문양 등이 동일하여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의의와 평가

정통십삼년명분청사기묘지(正統十三年銘粉靑沙器墓誌)는 형태와 제작방법 및 시기와 관련하여 전체적으로 공통점이 있는 1447년에 제작된 ‘정통십이년명분청사기상감묘지(보물, 2006년 지정)’와 비교할 수 있다. 특히 자기제(磁器製) 묘지(墓誌)는 고려시대에는 없던 것으로 조선시대 예장문화(禮葬文化)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15세기에 제작된 자기제 묘지의 형태는 매우 다양한데 ‘정통십이년명분청사기상감묘지’(1447년)와 ‘정통십삼년명분청사기묘지’(1448년)는 분청사기라는 동일한 재질 외에도 형태, 지문의 표기방식 등이 동일하여 이들 묘지의 제작지역과 관련하여 15세기 중엽 경 예장문화의 단면을 구체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두 점의 묘지와 함께 출토된 것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의 양식 또한 15세기 전반의 특징을 공유하고 있어 당시의 사회상 및 도자사(陶磁史)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

참고문헌

『삶과 죽음의 이야기 조선 묘지명』(국립중앙박물관, 2011년)
『분청사기명품전Ⅱ』(호암미술관, 2001년)
집필자
박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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